마케팅 강화 위해 상위사간 협력 지속…적응증 확대 맞물려 시장 '고속성장' 전망
[프레스나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제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출시를 앞두고 공동판매를 결정,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5일 자큐보정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를 선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만큼 제일약품을 통한 판매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는데, 이에 더해 동아에스티와도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제일약품·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를 결정한 것은 먼저 판매하고 있는 P-CAB 제제와의 경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 '케이캡'의 경우 보령과, 대웅제약 '펙수클루'는 종근당과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고, 따라서 후발주자인 자큐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이에 버금가는 마케팅 역량이 필요했던 것.
가장 먼저 출시된 케이캡은 종근당과의 공동판매를 통해 빠르게 몸집을 키워갔고, 출시 5년차인 지난해에는 처방실적이 1582억 원까지 확대됐다.
올해에는 파트너사가 보령으로 바뀌면서 다시 한 번 성장세를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상반기에만 919억 원의 실적을 달성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이 종근당 대신 보령과의 공동판매를 택하자 두 번째 P-CAB 제제 펙수클루를 내놓은 대웅제약은 종근당과의 공동판매를 결정했다. 이미 케이캡의 판매를 통해 P-CAB 제제 판매 경험을 쌓은 종근당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한 것이었다.
대웅제약의 이러한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352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235억 원 대비 49.8%나 끌어올렸다.
먼저 시장에 뛰어든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공동판매를 통해 성공을 거두자,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제일약품도 동아에스티를 파트너로 선정해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공동판매를 진행할 경우 영업사원이 방문하는 병·의원이 많아지게 되고, 그만큼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후발주자인 자큐보는 더 광범위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데, 동아에스티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올해만 하더라도 유유제약 '타나민정' 및 셀트리온제약 '이달비정'의 공동판매에 나서는 등 공동판매 경험이 많고, '모티리톤', '가스터', '스티렌' 등 블록버스터 소화기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자큐보의 판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큐보의 출시와 함께 P-CAB 제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케이캡이 등장한 이후 분기별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P-CAB 제제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0%를 기록하며 10%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2022년 2분기에는 11.5%를 기록해 5분기 동안 1.5%p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펙수클루가 출시된 2022년 3분기 13.2%로 한 분기만에 1.7%p 뛰어올랐고, 이후로도 매 분기마다 1%p 전후의 성장세를 보인 결과 올해 2분기에는 20.2%로 20%대에 진입했다.
따라서 자큐보까지 출시될 경우 경쟁과 함께 P-CAB 시장의 성장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P-CAB 제제들이 적응증을 계속해서 늘려가면서 기존 제제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 매출을 잠식하고 있어 시장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