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의무기록 등 문서 위주 공유와 협의에 그치지 않는다. 십여명이 넘는 전문의는 ‘브레인스토밍’으로 임상 경험과 학술정보를 망라해 환자별 맞춤 치료 방법을 찾는다. 최소 7개 진료과가 매주 폐암협진을 위해 모이는 병원은 드물다.
폐암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는 호흡기내과로 내원해 조직검사를 포함한 컴퓨터단층촬영(CT), 기관지 내시경,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PET-CT) 검사를 한다. 환자 상황에 따라 7~10개과 협진으로 검사결과를 보며 수술 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이후 3~4개과 의료진이 환자 면담을 진행한다. 짧은 시간 내 검사와 진단,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부천성모병원 폐암전문센터 장점이다. 전인적 치료를 위해 협진에 성직자가 동석하기도 한다.
2012년 3월 폐암전문센터 가동 후 폐암수술 환자 수가 2012년에 전년 대비 121%, 2013년에 200%, 2014년에 126% 증가했다. 폐암입원환자수도 2102년 846명, 2013년 983명, 2014년 1066명으로 늘었다. 협진 후 폐암환자 생존율은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메디컬협진센터를 이용한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자 99%가 진료과정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폐암협진팀을 이끄는 권순석 부천성모병원장(호흡기내과 교수)은 “폐암은 진료과별 전문의 의견 조율 등 팀워크가 받쳐주지 않으면 치료는 물론이고 연구 성과도 내기 힘들다”며 “7개과 교수가 모여 진단과 치료하는 리얼협진시스템은 환자 치료를 우선으로 하는 가톨릭병원 진료 철학”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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