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KEPCO 유닉스 가상화 RFP로 알아보는 IBM vs 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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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KEPCO 유닉스 가상화 RFP로 알아보는 IBM vs HP
  • 박현선 기자
  • 승인 2010.04.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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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한국전력)가 최근 노후 유닉스 서버의 교체 및 통합을 목적으로 가상화 서버 도입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했다. 4월 26일 제안서 마감 예정인 KEPCO의 유닉스 가상화는 기존 9대의 유닉스 서버를 16CPU의 유닉스 서버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KEPCO는 앞으로도 노후화된 유닉스 장비 교체 시 가상화 환경의 신규 유닉스 서버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이 RFP에 따르면 KEPCO는 1.6GHz 이상의 클럭 스피드를 가진 16CPU 이상, 메인메모리 64GB 이상의 유닉스용 가상화 서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 12코어는 내부망에, 4코어는 사외망에 할당하며, 이는 물리적, 논리적 파티션이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KEPCO가 요구하는 가상화 기능은 △CPU/메모리 실시간 재분배 △GUI 또는 웹 기반을 통해 가상화 서버 관리 △CPU, 메모리, I/O 공유 △가상 머신당 최대 8개 vCPU 할당 △유닉스, 리눅스 지원 △온라인 중 타 서버로 게스트 가상머신 이동 △LAN 및 SAN 가상화 등이다.

유닉스 서버 가상화는 x86 서버 가상화와 달리 운용체계(OS) 차원에서 이뤄진다. VM웨어, 시트릭스시스템즈 등 x86 서버 가상화 솔루션 분야와 달리 서드파티(ISV)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오라클), 레드햇도 유닉스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KEPCO가 서버 하드웨어를 통합 구매한다는 점에서 파워 7, 아이테니엄 투퀼라 등 최신 CPU를 장착한 한국IBM과 한국HP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KEPCO RFP 내용을 토대로 IBM과 HP의 유닉스 서버 가상화 기능을 살펴본다.

◇CPU/메모리 실시간 재분배와 vCPU=가상화의 가장 기본은 시스템 자원을 논리적으로 나누어 업무에 할당, 재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네트워크 등 시스템 자원을 분할한다는 것은 단일 서버 시스템에 여러 애플리케이션, 심지어 서로 다른 OS를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버-OS가 배타적 관계인 유닉스 환경에서 운영체제의 다양한 선택은 제한적이지만 다른 버전의 OS, 리눅스 등을 운영할 수 있다.

IBM의 LPAR와 마이크로파티션, HP의 vPAR 및 nPAR는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 시스템 자원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여러 개의 파티션으로 구성하는 기능이다. 가상화의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분할된 CPU/메모리 용량을 업무별로 실시간 재분배하기 위해선 다시 할당/배치 툴이 필요하다. HP는 글로벌 워크로드 매니저(gWLM)를, IBM은 파워VM을 제공한다. 즉 시스템 자원 파티셔닝 기능과 워크로드 할당/관리 툴이 한 쌍으로 이뤄져야 가상화 환경 구현과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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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가상머신(VM) 당 vCPU를 얼마나 자유롭게 할당할 수 있느냐다. 물리적 코어 당 가상머신을 얼마나 많이 생성할 수 있느냐가 서버 통합의 수준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이는 x86 서버보다 더 높은 안정성을 보장하는 유닉스 서버 및 CPU에서 중요한데, CPU의 코어를 다시 논리적으로 세분화해 업무를 할당할 수 있기 때문으로, 코어 당 많은 가상머신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서버 통합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유닉스 CPU가 코어 수를 더욱 늘려나가면서 1대의 고성능 서버로 수십개 업무를 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x86 서버가 가상화에 의해 단일 서버 및 외부 시스템에 대한 재해복구, 로드밸런싱으로 유닉스 서버 시장을 넘보고 있다면, 반대로 유닉스 서버 진영 역시 가상화에 의해 ‘보다 고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유닉스 서버로 브랜치 업무 수십개를 통합’할 수 있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IBM의 최신 파워7 CPU는 8코어를 지원하는데, IBM의 가상화 툴인 파워VM에서는 LPAR에 할당된 설정 용량(Entitled Capacity)에 따라 1코어 당 최대 10개의 vCPU를 할당할 수 있다. 만일 LPAR가 64개 코어를 처리할 수 있다면 최대 640개의 vCPU를 할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HP도 가상머신 당 최대 8개의 vCPU를 지원한다. 또한 파티션 구성 단위가 코어 당 20개로 분할 가능해 업계 최대의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HP의 주장이다.

◇CPUㆍ메모리ㆍI/O 공유와 호스트 간 VM 이동=시스템 자원의 자유로운 할당/재배치는 자원에 대한 공유를 전제로 한다. 공유하되, 업무에 할당된 이후에는 격리돼 다른 애플리케이션(가상환경)의 장애로부터 보호하지만 자원들을 필요할 경우 다시 재배치하기 위해서는 공유 개념이 전제돼야 한다.

HP는 HP-UX 운용체계 기반의 호스트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가상 머신 솔루션인 HPVM을 통해 CPU, 메모리, 디스크 I/O 및 네트워크 I/O 등의 자원을 공유해 여러 개의 가상 머신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

IBM의 경우 마이크로파티션에서 CPU 자원을 공유하며, 액티브 메모리 셰어링 기능을 통해 메모리 자원에 대한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버추얼 I/O 서버를 통해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호스트 버스 어댑터(HBA), 네트워크 카드 등의 I/O 자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버추얼 I/O 서버에 대한 이중화 기능 역시 제공한다.

가상화 환경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많은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단일 서버에서 운용할 때 이 서버 한 대에 장애가 발생하면 해당 물리적 서버 내 운용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다 중단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가상화 서버는 대부분 이중화 환경을 구현한다. 두 대 이상의 서버를 클러스터링해 한 대의 서버에서 장애가 일어나거나 혹은 시스템 환경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 다른 물리적 서버로 실시간 이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HP의 온라인 VM 마이그레이션 기능
HP의 온라인 VM 마이그레이션 기능
예를 들어 상품개발 환경을 물리적인 서버 A에서 B로 옮길 때, 시스템을 중단하고 다시 환경을 구성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마이그레이션한다고 하면 창살 없는 감옥과 다를 바 없다. 물리적 서버에서 다른 물리적 서버로 가상머신을 온라인 상에서 그대로 이동할 수 있는 고가용성 옵션들이 가상화 솔루션에서는 제공된다.

IBM 파워VM에서는 라이브 파티션 모빌리티(Live Partition Mobility) 기능을 이용해 가동 중인 시스템에서 서비스 중단 없이 타 서버로 가상머신을 이동할 수 있다. HP도 온라인 VM 마이그레이션이라는 기능으로 온라인 중에 가상머신을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에 연결된 I/O 연결 역시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활성화된 상태로 유지된다.

이 기능들을 이용해 구동 중인 가상머신의 게스트OS와 애플리케이션이 서비스 중단 없이 다른 가상머신 호스트, 즉 다른 물리적 서버로 이동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화된 호스트 A가 늘어나는 업무 폭주로 서버 내부에서 용량이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 다른 물리적 서버(VM 호스트)로 VM 게스트를 적절히 분산 배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상화 환경의 서버들 간 가상머신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가상화 서버 환경을 초기에 과투자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예정된 다운타임까지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예기치 못한 장애나 오류로 인한 다운타임 외에 서버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혹은 환경설정 재구성 등을 위해 시스템 셧다운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가상화 환경에서는 이러한 예정된 중단까지도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시스템 가용성이 더욱 높아진다.

◇GUI 또는 웹 기반을 통해 가상화 서버 관리=많은 시스템 관리 업체들은 가상화에서도 역시 문제는 관리라고 말한다. 물리적 서버 대수가 줄어들고 시스템 유지보수는 간소화될지 몰라도 더 많은 논리적 서버가 늘어나고 업무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는 이 논리적 서버들을 물리적 서버와 동등하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화 환경에서는 서버 자원뿐 아니라 워크로드 모두를 더 심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HP는 가상화 환경 관리를 위해 시스템 인사이트 매니저(SIM)를, IBM은 HMC(Hardware Management Console)과 시스템 디렉터를 제공한다. 둘 다 웹 기반 GUI 운영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HP SIM은 관리 포털 형태로 제공되며, 플러그인 형태의 HP 에센셜 프로그램과 통합, 확장할 수 있다. 가상화 서버 관리 툴인 버추얼라이제이션 매니저, 글로벌 워크로드 매니저(gWLM), 캐퍼시티 어드바이저 등으로 구성된다. gWLM은 기업이 사전 정의한 서비스수준규약(SLA)를 만족할 수 있도록 자원을 실시간으로 자동 재분배하는 자원 관리자 기능을 제공합니다. 캐퍼시티 어드바이저는 서버의 사용률을 분석해 가상화 솔루션 적용시 용량을 산정해 적절한 가상화 도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RFP 보기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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