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과 티몬, 위메프 지역딜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지역딜 외 아이템 판매 부문 매출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판매량 자체도 줄어들었다. 업체 측에서도 영업점 관리나 서비스, 수수료 문제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쿠폰 구입과 실제 사용처가 달라서 생기는 고객 서비스 불만을 일일이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쿠팡은 수년 전부터 지역딜 사업을 줄여왔다. 지역딜이 메인 메뉴에서 빠지고 카테고리에서도 하단에 배치됐다. 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직매입 상품을 늘리고 아이템 부문을 강화했다.
티몬은 올해 들어 지역딜 매출 비중이 8%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영업 인력을 줄이고 관리 부문을 확대했다. 지역딜 제휴 업체 대부분이 재계약하는 상황이라 신규보다 관리 쪽 인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티몬 측은 설명했다. 위메프도 최근 지역딜 매출 비중이 8%대로 하락했다. 지역딜 사업부 직원도 전환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업종별 전문성과 특화 서비스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쿠팡과 티몬, 위메프가 자리를 비운 지역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용실이나 네일숍 등 뷰티시장은 애찌피플이 대표적이다.
애찌피플은 뷰티 전문 소셜커머스다. 발품을 팔아 만든 뷰티 서비스 산업 생태계가 강점이다. 미용실은 물론이고 네일숍, 피부관리숍, 미용 자재상까지 묶었다. 유사 서비스에 비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다. 머리카락 길이에 따른 추가 요금도 없다. 덕분에 가맹점만 2000곳이 넘는다. 앱을 따로 내려받을 필요 없이 모바일 웹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
애찌피플은 전담 촬영팀과 디자인팀 등이 매장과 상품 상세페이지를 제작해 준다. 애찌피플에 등록된 상품은 11번가를 비롯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함께 공개된다. 고객서비스센터와 영업팀, 촬영팀, 디자인팀도 자체적으로 갖춰 제휴 매장에 필요한 서비스도 가능하다.
페이쿠폰은 쿠폰을 미리 사지 않아도 매장에서 결제할 때 할인 받는 서비스로 숙박업소와 미용실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은 소셜커머스에 가입하거나 쿠폰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고 매장에서는 결제 즉시 현금으로 정산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서비스 시작 이후 두 달 만에 신규 계약 가맹점이 1000곳에 달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서투른 노년층도 소셜커머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맹점은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는 동시에 현금으로 해당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페이쿠폰에서 우선 지급하고 카드사와 따로 정산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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