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대기 인원이 적은 수납창구를 선택한 뒤 번호표를 발급받았다. 종이 번호표 발급이 필요 없다.
잠시 후 스마트폰에 외래접수 수납창구로 오라는 메시지가 떴다. 창구에서 진료비를 결제하자 스마트폰 앱이 해당 진료과로 이동하는 동선을 보여 주고, 진료를 마친 뒤 병원 문을 나설 때까지 모든 과정을 에스코트해 줬다.
그는 다음 진료 일정을 조율 및 예약하고 진료비 결제와 함께 주차료도 자동 인식, 정산소를 거칠 필요 없이 병원 문을 나섰다.




국내 종합병원들이 최근 스마트병원 구축 도구로 엠케어를 잇달아 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대병원을 시작으로 경북대병원(7월), 한양대병원(9월)이 엠케어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이후 내년까지 엠케어 구축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병원만 10여곳이다. 열풍에 가까운 인기다.
홍병진 데이터뱅크시스템즈 사장은 14일 “올해 말까지 한양대 구리병원과 대구가톨릭병원, 경희대의료원 등 국내 15개 종합병원에서 엠케어를 활용한 스마트병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케어는 환자가 직접 앱을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 위치와 진료 데이터를 자동으로 인지, 현재 단계에서 필요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엠케어에는 병원 및 예약된 진료과 도착 알림에서부터 대기번호표 발급, 진료 현황 안내, 실내 내비게이션, 스마트 결제, 주차관리, 스마트에스코트 서비스가 탑재됐다.
또 수진 및 검사 결과 이력 관리, 조회 및 예약, 처방전 전달 및 출력, 처방 내역 조회, 입원 환자 간호, 모바일 진료카드 등 모든 과정을 언제 어디서나 시간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병원은 엠케어 도입으로 접수, 정산, 길 안내 등에 관한 비대면화가 가능해 업무처리 비용 절감과 진료 서비스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편리한 이용 환경 구축으로 병원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
환자는 병원 이용 과정을 모바일화함으로써 수납과 진료를 위해 긴 시간 동안 대기하지 않아도 되며, 편리한 결제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복잡한 병원 해당 진료과를 물어서 찾아다니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엠케어에 탑재된 모든 기능에는 데이터뱅크시스템즈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 녹아 있다.
데이터뱅크시스템즈는 올해 안에 전자처방전을 환자가 선택한 약국으로 직접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약국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게 된다.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도 올해 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는 3200만명 정도로, 이 가운데 1500만명이 복잡한 절차 때문에 소액 보험료를 청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뱅크시스템즈는 내년에 국내 약 6만3000여개 병·의원과 환자를 연계하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용 엠케어 클라우드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진료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똑똑한 스마트병원은 시대 흐름”이라면서 “엠케어는 병원이 진료 프로세스를 스마트화해 수익률을 높이고 환자는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이상형 스마트헬스케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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