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9월 처음으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하나로 묶어 종합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2020년까지 산업 규모는 2배 이상 커진 20조원, 일자리는 20% 이상 증가한 94만명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8월에는 국가전략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도 포함시켰다. 환자 정보 기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표적 항암제 개발이 해당한다. 총 9개 국가전략프로젝트 중 2개가 바이오·헬스 영역인 것을 고려, 산업적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정부 산업육성 의지에 화답하듯 기업도 투자를 확대하고, 오랜 연구개발(R&D) 성과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올 초 국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셀트리온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를 받은 후 최근 판매 준비까지 완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FDA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도 유럽의약국(EMA)에 허가 신청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올해 보건산업 수출 규모도 사상최대가 될 전망이다. 올 연말까지 보건산업 수출은 약 98억달러(약 11조4000억원)규모로 지난해와 비교해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산업 성장률(8.5%)보다 2배 이상 높다. 내년에는 100억달러 돌파도 가시화된다.

올해는 `K-뷰티` 가능성을 증명한 해였다. 화장품 산업 수출액은 전년대비 47.7% 증가했다. 올 3분기에 이미 작년 실적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약과 바이오기업 간 생태계 조성도 자리를 잡고 있다. 11월 기준 R&D상위 10대 제약사가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2197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10배나 늘었다.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한독 등 대형 제약사는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으로 바이오벤처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행했다. 자금력과 유통망을 가진 대형 제약사와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가 손잡으면서 산업경쟁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한미약품의 `늦장공시 논란`, 청와대를 둘러싼 불법 의료시술 논란 등은 산업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으로 지목된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저작권자 © PRESS9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