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에 '의료AI' 내손에..폐·혈관질환 판독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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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번에 '의료AI' 내손에..폐·혈관질환 판독 '척척'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 기자
  • 승인 2018.06.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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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PET CT 분리 및 2D, 3D 영상(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폐암PET CT 분리 및 2D, 3D 영상(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종 질병을 인공지능(AI)으로 진단하는 소프트웨어(SW)가 무료로 공개된다. 누구나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솔루션 개발 혹은 연구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병원에서 받은 의료 영상정보를 집으로 가져와 인터넷으로 판독하는 시대도 열릴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뇌동맥류, 폐질환 진단을 지원하는 AI 알고리즘을 공공데이터포털에 무료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이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혈관 조영술로 검사한다.

심평원은 작년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업해 AI 기반 뇌동맥류 진단 알고리즘을 시범 개발했다. 올해 연세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뇌동맥류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600세트를 추가로 확보해 판독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올 연말까지 폐암을 우선으로 폐질환 진단 알고리즘도 개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으로부터 폐암 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PET-CT) 600세트를 제공받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증설해 실시간 판독 기능을 제공하고 자동으로 질환을 표시하는 기능도 넣는다.

개발한 AI 알고리즘은 이르면 내년 초 공공데이터포털에 무료로 개방한다. 의사, 연구자, 기업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 받는다. 의료 AI SW가 무료로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질병진단 AI 알고리즘 개발은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 일환이다. 심평원은 192테라바이트(TB), 100억건에 달하는 진료, 의료자원, 의약품 정보를 보유한다. 전 국민 의료정보를 보유한 셈이다. 2015년 보건의료빅데이터 공공데이터 DB를 구축, 민간에 개방한다.

작년부터 MRI, CT 등 의료영상 정보 DB를 구축했다. 월 기준 1TB 데이터가 축적된다. 개인정보를 제거한 의료영상정보 개방과 함께 AI 알고리즘까지 오픈해 공공데이터 활용성을 높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오픈한 뇌동맥류 AI 진단 알고리즘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60건 이상 다운로드받으면서 활용이 확대된다”면서 “의료영상 데이터 개방을 목적으로 폐질환 AI 진단 알고리즘까지 공개해 의료산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영상 분석 모델을 제공해 판독 역량 강화를 유도한다. 심뇌혈관질환과 폐질환은 미세병변까지 판독하는 정밀함이 요구된다. 판독자 주관이 개입되고 실수가 발생할 경우 중요한 병을 놓칠 수 있다. 사람보다 뛰어난 판독 역량을 보유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할 경우 판독 오류나 실수를 줄인다.

의사, 연구자, 기업 등에 무료로 공개돼 의학적, 산업적 효과도 기대한다. 의료영상 판독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진단 솔루션 개발이 가능하다. 작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최초로 AI 적용 의료기기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지난 달 국내 최초 AI 의료기기 허가 사례까지 나오면서 관심이 높다. 공공기관이 기반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질병별 의료 영상 판독모형 개발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을 기대한다.

장기적으로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병원에서 받은 의료영상정보를 인터넷에 접속해 알고리즘에 적용하면 판독 가능하다. 다만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심평원은 무료 배포하는 AI 알고리즘 의료기기 허가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동네병원이나 일반인도 웹에서 클릭 한번으로 영상을 판독하는 체계도 가능하다”면서 “진단을 위해서는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예산 등 과제가 있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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