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스포츠기업, 6년째 완전자본잠식…경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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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스포츠기업, 6년째 완전자본잠식…경영 '빨간불'
  • 정재로 기자, 장인지 기자
  • 승인 2020.04.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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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유증·감자에도 자본잠식 지속…계속기업 존속능력 우려

[프레스나인] 경동제약의 100% 자회사인 스포츠용품 기업 경동스포츠가 만성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와 무상감자까지 단행했지만 여전히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동제약의 비상장 계열사인 경동스포츠는 2013년 이미 부채가 101억원으로 자산총액(81억원)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총계(-20억원)가 마이너스로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완전히 잠식했다는 의미다. 매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총계는 2014년 마이너스(-28)억원에서 2017년 마이너스(-73)억원으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경동스포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경동제약을 상대로 7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경동제약은 경동스포츠의 신주 306만8000주를 취득해 기존 지분 76.70%에서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경동스포츠는 무상감자도 실시해 누적결손금을 털어냈다.

유증과 감자 효과로 자본총계는 2018년 마이너스(-) 1억8000만원 전년비 70억원가량 늘어나며 자본잠식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지속됐다.

실적 반등 없는 만성적인 적자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원으로 전년(39억원)比 76%나 감소했다. 순손실도 1억40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100억원을 넘던 부채는 지난해 4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자산도 2014년 88억원에서 2019년 무려 7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스포츠는 버즈런이라는 스포츠 브랜드로 잘 알려진 기업"이라며 "스노우보드와 스키복, 자전거 등 스포츠용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중저가라 매출 성장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경동제약 오너인 류덕희 회장은 1990년대 일본 출장을 갔다가 현지에서 스노우보드를 처음으로 접하고 국내에서 1991년 경동스포츠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수년 동안 류덕희 회장의 처남인 남기철 씨가 경동스포츠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특수관계인인 김경훈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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