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렉스, 290억 첫 CB발행…임상재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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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렉스, 290억 첫 CB발행…임상재개 본격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4.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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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1년5개월만 자금조달, 임상비용 등 운영자금 활용예정
지난 2월 ‘앱비앤티셀’ 재개 승인, R&D 활력 불어 넣을지 주목

[프레스나인] 면역항암치료제 전문기업 유틸렉스가 2018년 12월 상장 이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잠정 휴업상태였던 핵심 파이프라인 ‘앱비앤티셀’ 임상재개와 맞물린 자금조달이란 점에서 전체 R&D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틸렉스는 290억원 규모의 1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번에 발행될 CB는 5년 만기로 전환가액은 주당 6만5603원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0%인데다 전환청구는 2년 후인 2022년 5월부터 가능하단 점이다. 유틸렉스 입장에선 최소 2년간 상환 및 이자 부담 없이 사채를 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반면, 채권자로선 2년 후 전환권을 행사해야만 투자실익을 챙길 수 있는 다소 불리한 조항이다. 양측 모두 현재 주가가 저평가 됐고 중장기적으로 향후 임상 진척에 따른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확보를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해 놓은 게 눈에 띈다. 이번 CB에는 발행 금액의 20%인 최대 58억원에 대해 콜 옵션(Call Option, 매수청구권)이 설정돼 있다. 콜 옵션 행사 주체는 유틸렉스 또는 유틸렉스가 지정하는 제3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다. 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취득할 수 있는 보통주는 8만8410주다.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75% 조정 후에는 최대 11만7878주까지 취득이 가능하다. 지분율로 따지면 1.18%에서 최대 1.56%(리픽싱 75%)까지 추가확보가 가능하다.
 
권 대표(19.36%) 외 가족이 보유한 주식이 모두 38.53%에 이르는데다 콜옵션 청구기간 풋옵션 기간 보다 앞선 202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율 희석 방어 외에도 향후 주가상승에 따른 오버행 이슈도 함께 대비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유틸렉스는 이번 자금을 임상비용 및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임상을 재개한 혈액암(NKT세포 림프종) 대상 T세포치료제 ‘앱비앤티셀(EBViNT Cell)’의 임상 2상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앞서 유틸렉스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불시 실태조사에서 문서 오류 문제로 임상시험 우선 중지 조치를 받았지만 소명과 시정사항 이행으로 지난 2월 1/2상 임상재개 통보를 받았다.
 
유틸렉스는 “앱비앤티셀은 1상 임상을 이미 마쳤지만 2a상에서 용량을 1상에서 최고 도즈보다 증량함에 따라 이번 임상에서 일부 환자에게 독성시험을 추가로 실시하는 1/2a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a상은 용량을 높이면서 반응을 살피는 용량반응관계(dose response relationship)를 보는 시험이다. 이후 3상 임상보다 작은 규모로 일부 효과를 확인하는 2b상을 시작한다.
 
관계자는 “앱비앤티셀은 이 2b상을 내년 초 시작할 계획”이라며 “2022년에는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하고 보유하고 있는 T세포치료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설을 활용해 앱비앤티셀을 직접 출시하겠단 목표”라고 밞혔다. 유틸렉스는 상업화 시기를 2024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와 더불어 앱비앤티셀 임상이 재개됨에 따라 전반적인 연구·개발에 활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항체치료제와 T세포치료제, CAR-T치료제 부문 20여개의 파이프라인 R&D 속도에 따라 지속적인 약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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