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후계구도 드러나나...창업주 증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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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후계구도 드러나나...창업주 증여 본격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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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설립자 최승주 회장, 지분 8.8% 중 5.7% 딸 등에 증여
앞서 4월 조의환 회장도 주식 0.54% 형제에 첫 증여 시작
주식 분산된 점에 주목…일각 “창업2세 공동경영 가능성↑”

[프레스나인]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최승주(80) 회장이 보유주식 3분의 2 가량을 증여했다. 앞서 조의환(80) 회장도 두 아들에 첫 증여를 실시하는 등 오너2세들 간의 후계구도 윤곽이 서서히 들어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주 회장은 딸들과 손주 등 친인척들에 주식 80만주를 물려줌에 따라 전체 지분율이 8.83%에서 3.07%(42만7033주)로 낮아졌다. 수증자는 장녀이자 현재 삼진제약 임원인 최지현(47) 전무를 비롯해 최지윤, 최지선, 이준원, 송해성 등 딸과 손주 외 친인척으로 알려져 있다.
 
삼진제약의 경우 1세대 창업주들이 여전히 공동경영 중으로 지금까지 후계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았다. 오너2세들도 그 동안 소유 지분이 없어 조의환·최승주 두 회장의 증여 과정을 통해서만 후계구도를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창업주 가족 가운데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오너2세는 조 회장의 두 형제인 조규석(50) 전무, 조규형(46) 상무와 최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 전무 등 셋이다. 지난해 12월 조규석씨와 최지현씨가 동시에 전무로 승진했다.
 
지분율에 있어서도 두 오너家는 적절히 균형추를 맞춰 오고 있다. 최 전무가 지난해말 장내매수를 통해 3만8692주를 취득해 입사 이후 처음으로 지분 0.28%를 보유하자 뒤따라 지난 4월 조규석 전무와 조규형 상무도 나란히 수증을 통해 7만5000주씩(0.54%)씩 첫 지분을 확보했다. 표면상으로만 후계구도를 예단하긴 어려웠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최승주 회장의 대규모 주식증여를 의미있게 바라보고 있다. 특히 증여주식이 최지현 전무에게 집중되지 않고 분산된 점을 주목한다. 
 
최 회장이 증여한 80만주 가운데 최지현 전무가 증여받은 주식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30만주에 불과하다. 나머지 50만주는 다른 딸들과 손주 등 다른 가족에게 돌아갔다. 결국 2세들에게 적절히 지분을 나눠 증여함으로써 1세대에 이어 2세대도 양측 오너家를 중심으로 한 공동경영에 대한 의지가 짙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먼저 증여에 나섰기 때문에 조만간 조 회장 측 본격적인 증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 의환 회장 역시 11% 보유주식을 한 쪽으로 몰지 않고 형제에게 분산해 증여할 경우 창업주에 이어 창업2세도 가족공동경영 체계가 갖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공동창업주 조의환(좌)·최승주(우) 삼진제약 회장
공동창업주 조의환(좌)·최승주(우) 삼진제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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