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 조달한 차바이오텍, 제로 이자율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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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억 조달한 차바이오텍, 제로 이자율 가능했던 이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6.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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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250억, BW 500억 발행…CDMO사업 승부수
사업가능성 긍정적 판단…기관 zero 이자율 수용
차광렬 전 회장 지분 최대 6.5%→6.0% 희석 불가피

[프레스나인] 차바이오텍이 750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자금은 승부수로 띄운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선제적 투자금으로 활용된다.

18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전환사채(CB) 25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을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될 CB와 BW는 5년 만기로 전환가액은 주당 2만3047원이다.
 
눈여겨 볼 점은 이자율이다. CB와 BW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보기 드물게 모두 제로금리로 설정됐다. 여기에 조기상환청구(풋옵션)도 2년 후인 2022년 6월부터야 가능하다. 차바이오텍 입장에선 최소 2년간 상환 및 이자 부담 없이 사채를 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반면, 채권자로선 1년 이후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하면 투자실익을 챙길 수가 없다. 더욱이 3월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상태로 높은 전환가액도 부담이다.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투자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이다. 현재도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고 중장기적으로 사업 진척에 따른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총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대규모 메자닌 발행으로 최대주주인 차광열 차바이오그룹 전 회장의 향후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CB와 BW에는 최대주주가 주로 지분방어의 안전장치로 마련해 놓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설정해 놓지 않았다. 신주발행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메자닌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보통주 325만4218주의 신주가 추가 발행된다. 총 발행주식수는 5573만4782주로 늘어나 차 전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6.54%에서 6.15%로 낮아진다. 리픽싱 한도인 70%까지 조정될 경우 지분율은 6.05%까지도 조정될 수 있다. 단,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7.8%에 달해 지배력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차바이오텍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사업 추진에 사용할 계획이다. 750억원 중 500억원은 미국 내 세포유전자치료제CDMO사업을 진행하는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Inc.)의 운영자금 및 GMP 설비투자금으로 사용된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위한 바이럴 벡터(Viral Vector)생산 사업을 위해 설립된 미국 현지법인이다. 나머지 250억원은 향후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럴 벡터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 등 유전자 조작이 동반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원료로 유전자 조작에 필요한 필수 물질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적인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확대 추세로 바이럴 벡터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원료 공급 및 물질 개발과 생산을 돕는 안정적인 공급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부족 경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CDMO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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