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무상증자’ 약발 다됐나…시장반응 ‘미적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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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무상증자’ 약발 다됐나…시장반응 ‘미적지근’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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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결정공시날엔 상한가 직행, 주가 ‘들썩’
이달 오히려 하락반전…유행 꺾이며 효과 ‘뚝’

[프레스나인] 지난달 바이오기업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며 가장 확실한 주가부양책으로 꼽히던 ‘무상증자’ 카드가 이달 들어 약효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호재에 편승하고자 무상증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다보니 원래의 장점이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 반등을 노리며 무상증자에 나선 바이오기업이 오히려 하락으로 돌아서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달에만 앱클론(1일)과 유틸렉스(3일) 로고스바이오(6일)가 주당 1:1 비율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6월26일엔 케어랩스가 100% 무상증자에 나섰다. 
 
주주 보상차원에서 결정된 무상증자는 거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대체로 호재로 작용한다. 자본잉여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주주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알리는 신호로도 작동했다.
 
실제로 지난달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기업 대부분이 주가상승 호재를 제대로 누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튿날도 16.6% 상승하며 주가는 이틀 만에 51.4%(5만1500원→7만8000원) 급등했다.
 
제테마 역시 무증 전날인 6월10일 4만9000원까지 상승한 이후 6만원까지 올라섰다. 파멥신도 지난 5월말까지 3만원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6월 들어 연이은 호재소식에 12일 4만3000원까지 올라섰고, 무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는 6월에만 60% 넘게 급등했다. 휴젤도 무상증자 결정 이후 이튿날 1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무상증자 약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로고스바이오는 6일 무증 소식에 장중 2만150원까지 반짝 상승했지만 종가는 오히려 전날 대비 6.6% 하락한 1만8250원에 마감했다.
 
앱클론의 경우 역시 공시된 1일 전일 대비 6.5% 하락하며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케어랩스도 무상증자 결정일 10% 넘게 하락했다. 유틸렉스는 3일 전일 대비 8.5% 반짝 상승한 7만3600원을 기록했지만 다음 거래일인 6일엔 하락으로 마감했다.
 
바이오섹터에서 무상증자 카드가 주가부양책으로 유행처럼 번지다보니 원래의 장점들이 희석돼 약효가 급속히 떨어졌단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바이오섹터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던 시기로 무상증자가 기업호재 부각시키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 전체적으로 주가가 주춤 한데다 많은 바이오기업이 무증에 나선 기업이 많아지다 보니 그 효과가 무뎌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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