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유증 절반만 참여…흥행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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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유증 절반만 참여…흥행 변수되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8.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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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 130억만 참여, 자금여력 고려한 듯
지분 18.8%→17.6% 희석, 주담대 가능성↑

[프레스나인] 메디톡스 최대주주인 정현호 대표가 유상증자 배정 물량 가운데 50%만 청약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참여율은 통상 청약흥행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주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다음 달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해 청약을 진행할 예정으로 10월 안에 일반공모 청약까지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11월4일이다.
 
이번 증자는 차입금 상환 및 운영·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ITC 소송에 따른 영업 적자전환과 최근 주력품목 메디톡신 허가취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미로 풀이된다. 메디톡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디톡신 3개 품목(50·100·150단위)의 제조, 판매, 사용 중지를 명령받은 바 있다. 연간 매출 약 40% 규모다.
 
정현호 대표의 청약비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대주주 참여의지에 따라 청약흥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앞서 에이치엘비 최대주주인 진양곤 회장 역시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100%를 떠안으며 흥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구주주 1주당 0.1754492741주를 배정받게 되는데 지분 112만8143주(18.87%)을 보유하고 있는 정 대표는 19만7931주를 할당받는다. 금액으로 약 260억원 규모다.
 
단, 정 대표는 배정받은 물량 중 50%만 참여할 예정이다. 워낙 대규모 증자인데다 자금여력을 고려했을 때 100%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할당 신주의 절반만 수령할 경우 지분은 희석돼 정 대표의 지배력은 18.8%→17.6%로 떨어지게 된다. 최종 참여여부 및 청약수량 등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
 
130억원의 유상증대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심이다. 현재로서 주식담보대출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정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비율은 2.46%로 보유주식 112만8143주 중 2만7777주만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담보비율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단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의 참여율은 흥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져 왔다”며 “현재 메디톡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인 상황인 만큼 정 대표의 50% 참여를 주주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아직 미지수다”고 밝혔다.
 
정현호 대표
정현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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