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성 경동제약 오너2세, CB 콜옵션 행사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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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성 경동제약 오너2세, CB 콜옵션 행사 ‘잭팟’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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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14→19% 상승…주가는 전환가액比 2배↑
112억 대출, 증여세 해결 위해 매각 나설지 주목

[프레스나인] 류기성 경동제약 오너2세가 전환사채(CB)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 5%를 추가 확보했다. 주가가 전환가액 보다 2배를 웃돌고 있어 증여세 부담을 안고 있는 류 대표가 현금확보 차원에서 차익실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4회차 CB 콜옵션 권리행사로 신주 168만7508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은 종전 13.94%(370만주)에서 19.08%(538만7508주)로 상승했다. 지난해 아버지 류덕희 회장으로부터 수증(6.78%→13.94%)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바 있다.
 
앞서 경동제약은 지난해 9월 2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8212원으로 전환권 행사시 발행 가능한 주식수는 340만9644주였다. 당시 발행이유를 시설자금 조달로 밝혔지만 1000억원이 넘는 충분한 현금보유금을 감안했을 때 오너2세 승계 목적이 짙다는 평가였다.
 
공고한 지배력을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했던 류 대표는 CB에 콜옵션 조항을 삽입해 액면총액의 최대 40%(112억원)까지 추가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 대비 크게 증가하자 류 대표는 CB 지렛대로 지분확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전환가액조정 운도 따랐다. 최초 전환가액(8212원) 기준으로 136만3857주(4.55%)까지 취득이 가능했지만 리픽싱 조항 덕에 전환가액이 6636원으로 낮아져 32만3651주(0.59%)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류 대표는 CB 콜옵션 자금마련을 위해 지난달 27일 자사주 290만주를 담보로 농협은행으로부터 112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증여세 연부연납을 위해 공탁으로 걸어 놓은 주식까지 포함하면 기존 주식 370만주 모두가 담보로 설정이 돼 있다. 주식담보비율이 높긴 하지만 현재 주가가(1만4450원) 전환가액(6636원) 대비 2배를 웃돌고 있어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제약이 오랫동안 고배당 정책을 펼쳐온 만큼 오너가 입장에선 어떻게든 현 지분율을 유지해 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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