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올해 제약·바이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환사채(CB) 전환가액 조정에 나선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환가액을 조정한 제약·바이오 종목은 1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자닌(CB, BW) 투자자의 경우 주가하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주가와 연동시켜 전환가격(인수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약정을 맺는다.
KRX헬스케어 지수 기준으로 올해 제약·바이오 주가는 약 17%, 바이오 종목이 몰려 있는 코스닥150 헬스케어는 21% 가량 하락한 상태다. 같은 시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4%와 9% 상승했다.
면역 항암제 연구 개발 전문 기업 유틸렉스는 지난해 5월 290억원의 1회차 CB 발행 이후 주가 부진으로 지난 4일 올해 두 번째 전환가액을 조정했다. 최초 행사가 3만2802원에서 3만1491원으로 약 4% 낮췄다. 리픽싱 한도는 75%로 주가 추이에 따라 2만4392원까지도 조정될 수 있다.
같은 날 한국유니온제약도 전환가를 1만5891원에서 1만4251원으로 10% 가량 낮췄다. 지난 5월 발행 이후 3개월만이다. 최저조정가액이 70%로 설정돼 1만1124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
아이큐어는 올해 1월 발행한 CB(500억원) 전환가액을 최근 리픽싱 한도 80%인 4만1381원까지 조정했다. 지노믹트리도 지난 4월 발행한 CB(500억원)의 전환가을 1만4717원에서 1만4499원으로 소폭 조정했다.
1월 CB(350억원) 발행에 나선 이오플로우도 약 6개월 만에 두 번째로 전환가액을 조정받았다. 최초 발행가액 7만2624원에서 6만1348원으로 15% 가량 낮아졌는데 최저전환가액인 5만8100원(80%)까지 하락할 수 있다.
뉴지랩파마이 지난해 9월 발행한 CB(350억원)도 올해 세 차례 전환가액 조정으로 발행가액 대비 27% 낮아진 1만1127원까지 낮아졌고, 에비프로바이오도 제16차 CB(150억원) 발행 두 달여 만에 첫 전환가액 조정에 들어갔다.
씨유메디칼이 지난해와 올해 발행한 9·10차 CB는 리픽싱 한도(70%)까지 내려간 상태다.
올해 메드팩토가 발행한 4회차 CB(700억원)은 반년 만에 전환가액 한도(70%)인 7만1336원까지 조정됐다. 바이넥스 제5회차 CB도 1년도 채 안돼 최저조정가액(70%) 2만2508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에 CB를 발행한 제넨바이오(제18차)와 메디콕스 역시 두 달여 만에 첫 조정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종목의 주가하락으로 CB 전환가액이 조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주발행이 늘어날 경우 기존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 및 오버행 이슈 등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