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뇌동맥류 수술, 키홀 접근법이 안전‧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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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뇌동맥류 수술, 키홀 접근법이 안전‧효과적”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1.08.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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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환자 110명 합병증 및 위험인자 분석 결과 발표

[프레스나인] 머리에 작은 구멍을 내는 키홀 접근법이 다발성 뇌동맥류 치료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원상 교수팀은 키홀 접근법을 통한 다발성 뇌동맥류 수술의 임상결과를 미국신경외과학회 공식 저널인 ‘신경외과지(Journal of Neurosurgery)’ 최근호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과 시술 두 가지다. 수술법은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열어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처리하는 개두술과 클립 결찰술이 있다. 

시술법에는 다리나 팔의 말초혈관 내로 미세 도관을 넣어 뇌혈관까지 접근해 뇌동맥류 안에 코일을 채워 넣는 코일 색전술이 있다. 

치료가 필요한 뇌동맥류가 1개만 존재하면 전신을 마취하고 수술 또는 시술을 하게 되는데 여러 곳에 생긴 다발성 뇌동맥류는 치료 과정이 복잡해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번의 마취로 합병증 없이 전부 치료하는 것이지만 대개는 여러 차례의 전신 마취 하에 수술과 시술을 반복해 시간과 비용, 위험성 등 치료 부담이 커진다. 

이에 연구팀은 다발성 뇌동맥류 치료에 키홀 접근법이라는 최소침습 개두술을 이용했다. 뇌동맥류 위치에 따라 낸 작은 뼈구멍(키홀) 1~3개를 통해 서로 다른 위치의 뇌동맥류에 접근한 후 결찰, 한 번의 전신 마취와 피부 절개로 치료를 시도한 것이다.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키홀 접근법을 시행한 다발성 뇌동맥 환자 110명의 합병증과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뇌동맥류 결찰 성공률이 기존의 방법보다 우수했고 합병증 및 수술 시간 등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키홀 접근법으로 시행한 수술에서 97%의 결찰률을 보였고 뇌경색, 뇌출혈 등 영구적인 합병증은 1.8% 불과했다고 전했다. 

키홀 접근법을 통한 단일 뇌동맥류 치료 결과는 세계 여러 기관에서 보고해 왔으나 여러 위치에 생긴 다발성 병변에 대한 치료 결과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원상 서울대병원 교수는 “키홀 접근법이 기존 치료법의 단점을 극복해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결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키홀 접근법으로 약 1000례 이상의 뇌동맥류 뿐만 아니라 해면상혈관종 수술도 시행했다. 이렇게 쌓은 경험이 뇌혈관 질환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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