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코로나로 번 1조 어디에 사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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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코로나로 번 1조 어디에 사용했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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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자사주 등 주주가치 제고 1700억 지출
부동산 구매 등 자본적지출에 2000억 투자
R&D도 1000억…현금 곳간 4200억 보유 중
그래프/프레스나인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진단키트기업 씨젠이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올해도 배당 및 자기주식 매집을 확대하며 주주친화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R&D 및 설비 투자도 확대 중이다.

씨젠에 따르면 지난해 벌어드린 순이익(연결)은 5365억원으로 전년도 5031억원을 포함해 코로나 이후 2년간 벌어드린 순이익만 1조4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두드러진 현금 사용처는 배당금이다.

분기배당에 관한 내용의 정관을 신설하며 배당확대를 예고한 씨젠은 지난해 결산배당금 390억원 등 분기배당을 포함해 총 700억원을 주주배당에 할애했다. 최근엔 4분기(특별 배당금 포함) 206억원 지급도 결정해 코로나 이후 배당금 규모는 900억원으로 확대된다.

주가방어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도 계속해 늘리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300억원 자기주식 매입에 이어 이달 두 번째 추가매입에 나섰다. 올해 매입규모는 500억원으로 상반기 내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자기주식 비율은 기존 1.2%에서 약 2.5%까지 확대된다.

배당과 자기주식 확대는 개인 주주들과의 성과 공유가 주목적이지만 오너家 이득도 쏠쏠하다. 천윤종 대표 163억원 등 오너가가 챙기는 배당금 규모는 약 280억원이다. 자기주식의 경우 향후 우호세력 매각을 통해 간접적 의결권 활용이 가능해 지배력 강화 효과도 동시에 얻게 된다.

씨젠이 코로나 이후 가장 큰 액수를 배팅한 곳은 부동산이다.
 
씨젠은 지난 2020년 9월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생산시설부지 1만75.2㎡(3047평)를 520억원에 매입하는 한편, 같은 기간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딩(토지 932.6㎡, 건물 11,260.85㎡)도 561억원에 사들이는 등 총 1081억원을 투자했다.

하남시 토지는 향후 생산 및 물류시설로, 송파구 건물은 연구개발 관련시설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을 포함해 시설확충 등 자본적지출로 최근 2년간 늘어난 유형자산 규모는 2000억원(237억원→2379억원)에 이른다.

연구개발비 증가도 눈에 띈다. 코로나 전 1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259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엔 755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미래투자를 위해 현재 쌓아둔 현금성자산도 지출예정인 배당금 및 자기주식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42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 이후 3500억원이 늘은 셈이다.

씨젠은 앞으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전략적 전환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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