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2021파이낸싱 리뷰]급증하던 자기자본 4분기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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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2021파이낸싱 리뷰]급증하던 자기자본 4분기 첫 감소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4.1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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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증가세 둔화…자금조달 방식 변화 영향, 자본유입 대비 판관비 지출도↑

[프레스나인] 바이오기업에 투자금이 몰리며 급증세를 보이던 자기자본이 4분기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본지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3개 바이오기업(헬스케어산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기자본(별도)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전년도 8조1286억원 보다 8.7%(7057억원) 늘어난 8조7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된 점이 눈에 띈다.

바이오 투자가 활기를 띠던 2018년 유입자금이 크게 늘며 당시 이들 기업의 자기자본은 전년 보다 46.8% 증가한 5조254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도 6조2607억원(전년비 19.2%↑) ▲2020년도 8조1286억원(29.8%)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전년동기 대비 21.7% 오른 8조9984억원까지 상승했지만 4분기 처음으로 3.3%(2081억원) 감소세로 돌아선 탓에 상승률이 크게 꺾였다.

비용증가와 맞물려 자금조달 방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익원이 없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연구 성과를 내기 전까지 외부자금에 의존하게 되는데 지난해 자금조달 유형이 자본으로 유입되는 유상증자보다 부채인 메자닌 발행 사례가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20%(1조1390억원→1조4130억원) 낮아진 반면,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주식관련사채) 발행액은 80%(1조1100억원→2조원) 가량 증가했다.

주가부진으로 투자자들이 리픽싱 및 콜옵션 등 안정장치가 마련된 메자닌 투자를 선호한데다 12월부터 강화된 CB제도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주의 극심한 부진으로 메자닌의 신주 전환도 주춤해져 자본유입이 전반적으로 제한됐다.

반면, 경상연구개발비를 포함한 판관비가 지난해 13%(1900억원) 증가해 총 영업손실액이 전년도 7731억원에서 9675억원으로 25%(1945억원) 늘어나는 등 비용지출이 자본유입 속도를 앞질렀다.

유상증자에 나선 레고켐바이오(1600억원)와 진원생명과학(1137억원)이 각각 1466억원, 108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기자본 증가를 나타냈다. 엠투엔으로부터 1000억원 수혈 받은 신라젠인 845억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로 전년대비 770억원 늘어난 차바이오텍이 뒤를 이어었다.

테라젠이텍스는 장기투자사인 메드팩토의 주가하락 영향으로 지분가치가 전년대비 1830억원 축소돼 회계상으로 자기자본이 1511억원 줄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지분가치 하락과 영업손실 확대로 526억원, 연구개발비 지출이 컸던 에이비엘바이오와 제넥신이 각각 347억원, 315억원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유상증자에 나서는 바이오기업들이 늘고 있어 올해 역시 자금조달이 큰 무리없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표/프레스나인
표/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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