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社 주가방어 총력전…5월만 ‘351억’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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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社 주가방어 총력전…5월만 ‘351억’ 자사주 매입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5.2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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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속속 체결…경영진 개별 매집 행렬도

[프레스나인]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자금력을 쏟아붓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 쓰였거나 예정된 금액이 5월에만 350억원을 넘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2월, 그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1.68% 반등했다. 3월에는 4.45%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월, 2.85% 하락하며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고, 5월에 들어서도 지난 25일까지 전달 대비 4.56% 빠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주식가격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 26일 한국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00억원이며, 기간은 오는 11월25일까지다. 휴마시스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주식가격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17일, 미래에셋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계약을 맺었으며, 원바이오젠도 같은 날 3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NH투자증권과 체결했다.  

기간을 지난 4월까지 확대하면 회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더 커진다. 작년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 재개 결정이 나자마자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기간은 오는 10월 말까지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이 매집에 나선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 휴젤도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기한은 지난달 7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며 삼성증권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다. 

기업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가방어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주가 안정을 도모하겠단 목적이다. 오너가 입장에선 낮은 주가로 주식을 매집할 수 있어 지분 확대라는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5월 동안 8차례에 걸쳐 종근당 주식 2만6940주를 매집했다. 거래대금은 25억원이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와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각각 10억원씩을 들여 자사주 2만7800주, 2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 품목허가에 대해 부정적 의견(Negative Opinion)을 통보받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경영진도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20억원 상당의 자사주 138,206주(증권예탁증권 KDR기준)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집으로 박소연 회장의 회장은 지분율은 15.29%에서 15.40%로, 김진우 부회장은 14.83%에서 14.94%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추가적인 주식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소연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장내 매수는 최근 급락한 주가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주가 안정과 회사 본질 가치에 대한 믿음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주가의 과도한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회사의 발전 가능성과 기업 성장 잠재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박근주 엘앤케이바이오 대표이사는 20차례에 걸쳐 자사주 8357주를 사들였으며, 홍재현 신일제약 사장, 김희진 차바이오텍 사외이사 등도 자사주 매집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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