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영업익 3년 연속 역성장에도 고배당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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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영업익 3년 연속 역성장에도 고배당 유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2.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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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배당 109억 결정, 배당금 4년 연속 100억 상회
작년 영업익 94억 전년비 40%↓, 3년 연속 하락세
류기성 17.5% 등 오너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 44%

[프레스나인] 경동제약이 최근 실적부진에도 고배당 정책만큼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8억5350만원으로 시가배당률은 4.8%다.

경동제약은 최근 4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이어오며 총 474억원(▲2019년 118억원 ▲2020년 138억원 ▲2021년 109억원 ▲2022년 109억원)의 현금 보따리를 풀었다. 이는 최근 4년간 총 당기순이익(연결) 612억원의 77%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역성장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이례적이다.

경동제약 영업이익은 ▲2019년 246억원에서 ▲2020년 190억원 ▲2021년 158억원 ▲2022년 94억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40% 하락한 수치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하회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임금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한 직·간접 매출원가 증가와 신제품 개발에 따른 임상 비용 상승 등 기술개발비용 증가를 꼽았다.

고배당 정책 유지는 경영승계 과정에서 류기성 대표가 떠안은 120억원의 대출금과 무관치 않단 해석이다.
 
2018년말 아버지 류덕희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라선 류 대표는 국세청에 상속세를 장기간 걸쳐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을 신청해 매년 상당한 세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창업주 류덕희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절반에 가까운 44.6%다. ▲류기성 대표 17.51%를 비롯해 ▲류덕희 회장 1.09% ▲류찬희(동생) 3.46% ▲류기연(자녀) 2.21% ▲류연경(자녀) 1.79% ▲정상욱(매제) 1.16% ▲류효남(자녀) 1.25% ▲신승훈(사위) 0.63% 등이다.
 
경동제약이 역성장에도 최대 규모로 배당할 수 있었던 배경은 넉넉한 곳간 덕분이다.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온 까닭에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2192억원에 이르며 현금성자산 400억원을 보유 중이다.

로고/경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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