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파이프라인에 '칼' 댄다…'엔젠시스' 명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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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파이프라인에 '칼' 댄다…'엔젠시스' 명운은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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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구조조정 착수…'VM202-DPN' 3-2상 실패시 개발중단할듯

[프레스나인]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에 지난해 12월 피인수된 지 4개월 만에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나선다. 핵심 파이프라인 '엔젠시스'는 올해 7월 정도 임상 3-2상 결과 발표에 따라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파이프라인 재평가에 착수한다. '양적 확대' 위주였던 파이프라인을 면밀히 따져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에 재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선별한 뒤 나머지는 판권 또는 기술 이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일부는 개발 중단까지도 고려하겠다는 강수다. 

전임상 이상의 헬릭스미스의 파이프라인은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개발명: VM202)를 비롯해 14개다. VM202는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말초동맥질환 파행(PA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허혈성 심장질환(CAD) ▲샤르코-마리-투스(CMT) 등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의 상당수는 개발 단계 우선 순위에 밀려 수년째 진도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바이오의약품 전임상 단계는 ▲말초신경증(NM101) ▲심혈관계질환(NM102) ▲신경모세포종(HX804) ▲루게릭병(NM301) ▲만성콩팥병(VM507)이다.  천연물의약품도 ▲타디오스(코로나19 등 감염질환 치료제) ▲전립선 건기식(HX109) ▲갱년기 건기식(HX112) ▲염증성장질환 치료제(HX204) 등을 보유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의 핵심인 엔젠시스도 재평가 대상이긴 마찬가지다.  VM202-DPN의 미국 3-2상 결과가 관건이다. 헬릭스미스는 임상 일정을 고려해 추가 중간결과 분석 또는 톱라인 결과를 올해 7월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헬릭스미스 경영진은 한차례 임상에서 실패(3-1상)한 VM202-DPN이 3-2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최종 개발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VM202-PAD ▲VM202-ALS ▲VM202-CAD ▲VM202-CMT은 별도 임상 결과로 판단하겠지만, 물질이 동일한 만큼 3-2상 결과에 따라 개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헬릭스미스는 조직 슬림화 및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프로그램(ERP)도 가동했다.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나선 이상 기존 연구 인력도 불필요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와 희망 퇴직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영진은 대상자를 선정하고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헬릭스미스의 직원은 연구직 97명, 관리직 40명 등 총 137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2.6년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4778만원이며, 연간 총 급여액은 65억원이다. 

헬릭스미스는 "연구, 임상, 운영 등에 매년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며 "한정된 자산을 적재적소에 배치 및 활용하고 보다 철저한 자금관리 등이 필요한 경영상의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생존 가능성 및 지속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해 보다 나은 성과 도출 및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예산과 조직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구조조정 및 내부통제 강화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2019년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DPN 3-1상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2019년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DPN 3-1상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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