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잇딴 출사표...셀트·삼성 양강 구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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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잇딴 출사표...셀트·삼성 양강 구도 바뀔까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3.07.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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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DMB-3115·종근당 루센비에스 등 도전장

[프레스나인] 합성의약품에 주력해온 전통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양강’에서 다강 체제로 개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들이 개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전체 시장규모를 키워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곳은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등이다. 이들 제약사는 바이오시밀러를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종근당은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빈혈 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1월 출시했다.

동아에스티도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다베포에틴알파’ 일본 출시에 이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DMB-3115는 임상시험부터 출시까지 모두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단 점에서 그간 전통제약사들이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전략과는 차별점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동아에스티가 DMB-3115에 거는 기대는 적잖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유통데이터에 따르면 스텔라라는 지난 2012년도 기준 95억 5200만달러(한화 약 11조 9000억원)이 판매됐다. 1% 시장을 점유한다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동아에스티 지난해 매출액은 6353억원이다. 첫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를 육성해 매출이 퀀텀 점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오 기업 vs 전통제약사 경쟁력은

다만 바이오시밀러 출시 경험이 많지 않단 점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부족한 노하우는 전통제약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국내 바이오·제약사들간에도 자가면역질환이나 황반변성 등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바이오시밀러에 주력해온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이미 다수 제품의 글로벌 진출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동아에스티보다 셀트리온이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에 이어 국내 허가 신청도 이미 마쳤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내는 데에 힘쓰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인타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인타스는 인도계 회사로 전세계 85개국에 판매망을 보유, 13개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유럽은 인타스 자회사 어코드헬스케어가 출시를 맡는다.

종근당은 가격 경쟁력, 제형의 차별화 등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종근당은 루센비에스의 보험상한가를 30만원으로 책정해 루센티스 대비 63%(82만 636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멜리부 대비 44%(46만3773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여기에 투약의 편의성을 개선시킨 프리필드 실린지 제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등 전통 제약사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은 합성약이나 제네릭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통 바이오사들과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출시한 제품들의 상업화 성과가 전통제약사들의 의약품 개발전략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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