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신성장 둔화…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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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신성장 둔화…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부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7.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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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하반기 은행업 전망 보고서
"가계여신 수요 감소로 총여신 성장세 둔화"

[프레스나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은행 여신이 가계여신 수요 감소로 둔화될 예정이지만 이자부문 중심으로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4일 은행업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고금리 및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가계여신 수요 감소, 대기업대출 등 우량 차주 중심의 보수적인 기업금융 취급 기조 등의 영향으로 총여신 성장세가 이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 완화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출시된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2금융권의 대출(개인신용대출, 연내 주택담보대출도 포함 예정) 수요 일부가 은행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은 가계여신 수요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역전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및 금융감독당국이 전세금반환을 위해 한시적으로 DSR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책 지원을 논의하고 있는 점도 가계여신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들어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이동하는 기존 2금융권 차주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은행 차주보다 상대적으로 열위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 가계여신 증가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은행 간 대출실행기준의 차이도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개선된 순이자마진(NIM)에 기반해 우수한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 과정에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던 비이자순이익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지난 2월 이후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작년 7월부터 의무화된 예대금리차 공시, 정부 및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안정화 노력 주문, 조달금리 상승,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 등을 감안할 때 NIM은 현재 수준 이하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에 기반한 충당금적립액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시 충당금적립액 추이 및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실자산 증가로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저하로 국내 경기 전반의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원유와 천연가스의 국제시장 가격은 안정화되고 있으나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회복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감안하면 여전히 주요 원자재의 가격 변동 위험이 높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반기 이후 우량 차주 중심의 보수적인 취급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실화 위험을 완화하고 있으나, 중소기업‧개인사업자‧개인신용대출 등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차주 비중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인 점이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의 부담요인”이라며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 방안,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고 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보고서
자료/한국기업평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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