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신호 명예회장이 제약업계에 남긴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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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강신호 명예회장이 제약업계에 남긴 발자취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3.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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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이 사회공헌" 강조

[프레스나인] '박카스의 아버지'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故) 강신호 명예회장은 박카스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카스 탄생에는 강 명예회장의 평소 신념이 담겨있다. 박카스는 6.25 전쟁 이후 영양실조 등 영양부족을 겪는 국민들을 생각해 약을 개발해야겠다는 의지가 출발점이 됐다.

바커스(Bacchus)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회장은 간장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독일 유학 시절에 본 함부르크 시청의 지하 홀 입구에 서 있었던 술과 추수의 신상 바커스를 떠올리게 됐다. 

주당들을 지켜주고 풍년이 들도록 도와주는 바커스 신. 당시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이용해 제품명을 정하는 것이 고작이던 시대에 의약품의 이름에 신화 속 신의 이름을 붙이는 파격적인 상품명으로 1961년 9월 박카스는 탄생했다. 

박카스는 초기 알약 형태로 시작했으나 앰플 형태를 거쳐 1963년 지금의 액상형으로 바뀌었다. 박카스는 올해 출시(액상형) 60주년을 맞이해 영상광고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1963년 박카스D 출시 당시 강신호 명예회장. 사진/동아제약
1963년 박카스D 출시 당시 강신호 명예회장. 사진/동아제약

"병과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 분야를 선도,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빛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강 명예회장은 1981년 부친인 고 강중희 회장에 이어 2대 회장을 맡아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혁신과 체질개선을 이끌었다.

1977년에는 제약업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후 1980년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에 맞는 공장을 건립했고, 1988년에는 의약품안전성시험관리기준(KGLP) 적합 시설을 갖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출범했다.

이 같은 투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이 5대 생명공학 의약품(에리스로포이에틴, 과립구콜로니 자극인자, 인성장호르몬, 인슐린, 알파인터페론) 중 인슐린을 제외한 전제품을 자체적으로 조합,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특히 신약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와 시벡스트로정·주(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슈가논(당뇨병치료제) 등 국내 제약사 중 국산신약을 가장 많이 출시하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명예회장은 평소 '동아제약은 병과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동아제약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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