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 12.88%..전 분기 대비 0.34%p 하락
2분기부터 추가 충당금 적립 필요해

[프레스나인] 하나금융그룹이 균등배당 정책을 꽤한 KB금융과 신한금융과 달리 일정 수준의 분기배당과 기말배당의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당배당금(DPS)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다른 금융지주사가 발표한 균등배당 정책은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라면서도 “하나금융은 DPS를 유지 또는 상향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수준의 분기배당과 기말배당을 조화롭게 이용한다면 유연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올 2분기 내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CFO는 "1월에 발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병행해 DPS를 상향시켰다"며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되면 2분기 내 매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높일 것을 약속했다. 박 CFO는 "자사주 소각을 반기 또는 연 1회 하겠다는 계획은 따로 없고 탄력적으로 실시하겠다"며 "경영진과 이사진 모두 자사주 매입·소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총 주주환원율 관점에 따라 유유연하게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88%로 전 분기 대비 0.34%p 하락했다. 이는 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요인을 1분기에 모두 털어냈기 때문이다. 박 CFO는 "이번 분기에 홍콩 ELS나 환율 등 일회성 요인으로 CET1이 많이 하락했는데 2분기부터는 이런 요인이 해소되고 출발할 수 있다"며 "지난해 CET1 비율이 13.22%였던 만큼 올해는 이보다 소폭 상향하는 정도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분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잔액이 8조원에 달한다.
강재신 하나금융 최고리스크관리 책임자(CRO)는 "2,3분기부터 브릿지론, 본PF까지 일부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충당금이 발생할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5조원에 대해 인식되는 손실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