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지주, 시총 격차 확대…'리딩뱅크 경쟁'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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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지주, 시총 격차 확대…'리딩뱅크 경쟁' 균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0.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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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7조 격차에서 하반기 4.3조까지 확대, 엇갈린 실적 영향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프레스나인] 하반기 들어 신한지주와 KB금융 간 시가총액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리딩금융 경쟁에서 신한지주가 확연히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 6월말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직접 나서며 하반기 주가부양 의지를 내비쳤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성과급잔치 논란과 글로벌은행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하락·횡보하던 금융지주 주가가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 부진 영향에 따른 안정적 배당주인 은행주로 몰리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B금융과 신한지주 시가총액 격차가 하반기 들어 확연히 벌어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두 지주사 시가총액 격차는 6월말 1.7조원에서 10월 현재(20일 기준) 4.3조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KB금융 주가가 19% 치솟는 동안 신한지주는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5.7% 상승에 그쳤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가 10.7%, 6.3% 상승했다.

지주사 핵심 계열사인 은행 간 엇갈린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였던 신한은행이 상반기에 자산 부실화 우려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에 크게 밀렸다. 신한은행 2분기 대손충당금(2424억원) 중 기업 비중이 전분기보다 9%p 뛰어오른 76%(1845억원)를 기록해 기업 익스포져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다.

3분기 실적전망 역시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보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신한지주의 올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24.7% 감소한 약 1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임펀드 고객과의 사적화해 결정에 따른 약 1000억원의 영업외손실과 은행 희망퇴직에 따른 약 800여억원의 비용이 인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에 신용대출 LGD(부도시손실률) 상향에 따른 충당금도 수백억원 정도 추가 적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KB금융지주만 7.7% 증가한 1조3607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환원에 가장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도 차이를 보였다. 신한지주 실적부진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면서 3월 이후 외국인이 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3월 63.5%이던 외국인 비중은 2년6개월만에 50%대로 떨어진 바 있다. 하반기 들어 72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KB금융은 1400억원이 유입되면서 여전히 KB금융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KB금융 외국인 비중은 약 73%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지주는 신임회장 취임 후 현재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는 시기로 당장 재무적 성과를 크게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주가·자산 관리 등)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접근 중이어서 가시적 실적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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