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이엠텍 투자 6년만에 지분가치 740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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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로젠, 이엠텍 투자 6년만에 지분가치 740억 '잭팟'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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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대비 6배 '껑충'…전자담배 선전으로 주가 우상향
장기투자로 보고 기타포괄손익-금융자산 인식…미실현이익으로 매도해야 영업외수익

[프레스나인] 안트로젠이 보유한 전자기기 부품제조업체 이엠텍의 지분가치가 7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미실현이익은 투자원금 대비 6배에 달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트로젠이 보유한 이엠텍 주식 장부가액은 올 3분기말 740억원으로 지난해 말(319억원) 대비 421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엠텍에 대한 장부가액이 급증한 것은 전자담배 등 전자기기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의 성장에 따라 주가가 우상향했기 때문이다. 이엠텍의 주가(종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022년 12월29일 2만1550원에서 2023년 9월27일 4만9950원까지 뛰어올랐다. 

안트로젠이 이엠텍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201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사는 사업적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및 협력을 위해 지분 스왑을 단행했다. 같은 시기 안트로젠은 이엠텍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대신 78억원 규모 이엠텍 자사주 64만3277주와 현금 약 20억원을 넘겨받았다.

이엠텍은 2018년 4월 안트로젠을 대상으로 14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안트로젠이 보유한 이엠텍 주식은 150만5399주(9.37%)로 늘었다. 유가증권 취득원가는 218억원(유증 78억+CB 140억)이다. 

안트로젠은 주식 스왑 당시 이엠텍으로부터 받은 현금 20억원을 제하면 총 120억원을 현금 투자해 올해 3분기말 기준 6.2배의 잠재적 수익을 올린 셈이다.

회사는 2022년 2분기 이엠텍 주식 2만4966주를 매각해 17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잔여 주식 수 148만433주(8.64%)에 대한 지분가치는 장기투자자산으로 보고 주가 등락에 따른 공정가치 변동을 회계상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잡았다. 이엠텍 주식을 포함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올 3분기 740억원이다. 기초 대비 증가분과 감소분을 감안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이익은 406억원으로 인식했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손익에 반영하지 않으나 기말 자본항목으로 대체된다. 주식을 처분해야만 순이익에 계상한다. 안트로젠은 평가이익(406억원)에서 지난해 말(74억원) 차액인 332억원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 적립금으로 기타자본항목에 유입시켰다. 자본은 1374억원으로 지난해 말(1068)억원 대비 28.7% 증가했다. 

한편, 안트로젠은 올 3분기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전년비 3.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3억원, 순손실은 1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안트로젠 마곡 연구소 전경. 사진/안트로젠
안트로젠 마곡 연구소 전경. 사진/안트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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