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자본잠식
상태바
인벤티지랩,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자본잠식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11.24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B 전환가액과 주가 차액 손실 인식…순손실 203억 눈덩이
부분자본잠식 59%…4분기 주가변동·영업적자 변수

[프레스나인] 인벤티지랩이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 파생금융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평가손실이 부채비율 상승과 자본 잠식을 초래해 재무적 위기가 발생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의 올 3분기말 자본이 17억원으로 자본금(42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으로 전환했다. 올 반기만 해도 자본유보율이 359%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3개월 만에 자본잠식률이 59.3%에 달하며 위기에 빠진 것이다. 

자본잠식 전환은 순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인벤티지랩의 3분기 영업손실은 44억원, 순손실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반기 290억원에서 3분기 순손실까지 가산되면서 493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규모 순손실은 주가가 급등한 탓이다. 인벤티지랩은 2023년 6월 발행한 155억원 규모 제1회차 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매도청구권(콜옵션), 전환권 등 내재파생상품을 파생상품부채 및 파생상품자산으로 잡았는데, CB에 대한 파생상품평가손실 158억원이 발생한 것이다.  

파생상품평가손익은 CB의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를 회계적으로 인식한 손익이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으면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반대로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으면 파생상품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3분기 최고가가 3만2750원에 육박하는 등 주가가 급상승한 주식을 1회차 CB의 전환가액(9995원)에 발행해줘야 하기 때문에 내재적 손해를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잡은 것이다. 

다만 파생상품평가손실은 회계상 손실로 현금유출을 초래하지 않는다. 실제 인벤티지랩의 현금흐름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억원이 오히려 늘었다. 

회계상 손실이라고 해도 관리종목 지정 등 재무적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2년 연속 유지되거나 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전년도 사업연도에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할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3월31일까지 유증을 통한 자본 확충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23일 종가는 1만5950원까지 하락해 파생상품평가손실 규모는 일단 줄어들 전망이다. 사채권자와 CB의 조건 변경을 합의하면 파생상품에서 자본화로 회계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되거나 주가 변동에 따라 자본잠식 이슈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으로 유입돼 파생상품평가손실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으나 전환청구기간이 내년 6월부터여서 해당 기간까지 재무안정성 변수로 남아 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주가 상승에 의해 금융부채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나, 동 금융부채 평가손실은 실제 현실화 되지 않으며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평가손실"이라며 "손실발생내역의 자기자본은 최근 사업연도말(2022년) 감사보고서의 별도재무제표 자기자본금에 공시작성일 기준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의 증감액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벤티지랩
사진/인벤티지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