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VM202-DPN' 3상 또 실패…140억 손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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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VM202-DPN' 3상 또 실패…140억 손상 불가피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1.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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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대규모 적자 예고…2019년 3-1a상도 실패로 R&D비용 765억 손실처리
개발중단 여부 촉각…족부궤양 임상 우선순위 선회

[프레스나인] 헬릭스미스가 유전자치료제 'VM202-DPN'의 후속 임상 3상도 실패하면서 자산으로 잡은 100억원대 연구개발(R&D) 비용을 전액 손상처리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에 대규모 적자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VM202)를 사용해 진행한 DPN(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 3상(3-2와 3-2b)의 톱라인(Toplin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엔젠시스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게 골자다. 

헬릭스미스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미래 경제적 효익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3-2상과 3-2b상 단계인 VM202-DPN의 R&D 비용을 자산화했다. 금융당국은 신약의 경우 3상 개시 단계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헬릭스미스가 인식한 VM202 DPN의 장부가액은 139억원이다. 

1차지표 유의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미래 경제적 효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없어지므로 139억원 전액을 한번에 손실로 털어내야 한다. 전액 손상차손에 따라 VM202-DPN의 장부가액은 제로(0)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비 손상차손은 손익계산서상 기타비용으로 반영돼 순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2024년 1분기에 영업외손실 139억원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손상차손에다가 영업적자 분을 더해 순손실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헬릭스미스의 핵심 파이프라인 VM202 DPN의 임상 실패는 이번이 두번째여서 사실상 프로젝트는 주요 파이프라인에서 밀려날 것으로 관측된다. VM202-DPN은 2019년 3-1a상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헬릭스미스는 같은 해 자산화한 3-1a상 R&D 비용 765억원을 전액 손상처리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톱라인 결과에 대해 "DPN 프로젝트를 중단할 경우 미국 임상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현금 지출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해 개발 중단에도 무게가 실린다. 

헬릭스미스는 VM202 임상개발 우선순위를 미국 임상 단계인 족부궤양(PAD)으로 선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족부궤양의 경우 2021년 42명을 대상으로 미국 3상을 조기종료했다. 회사는 후속 족부궤양 3상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VM202는 DPN, PAD뿐만 아니라 ▲중증하지허혈 치료제(PAD/CLI) ▲말초동맥질환(파행) 치료제(PAD/IC)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ALS)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제(CAD)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CMT) 등으로 개발 중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임상 비용이나 개발 계획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 DPN을 개발 중단하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CLI 임상도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은 DPN보다는 궤양 쪽으로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CSO(전략총괄)가 2019년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DPN 3-1상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CSO(전략총괄)가 2019년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DPN 3-1상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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