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규제 완화해주니…고신용자 늘고ㆍ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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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규제 완화해주니…고신용자 늘고ㆍ금리↑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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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용점수 상승에도 신용대출 금리변동 미미, 주담대 금리 확연한 하락세
올해 중·저신용대출 비중목표, 말잔 30~44%→평잔 30% 일괄 적용으로 완화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프레스나인]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대출 비중관리 규제가 대폭 완화된 사이 고신용자 대출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연초 인터넷전문은행이 최저금리를 내세우며 주담대 대환대출에 집중하는 사이 시장금리 하락과 고신용자대출 증가에도 신용대출금리는 올라 중·저신용대출은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인터넷전문은행 평균신용점수(KCB 기준)가 연말대비 빠르게 오르며 신용대출 이용대상이 중저신용자에서 고신용자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케이뱅크 1월 평균신용점수(신규취급액 기준)는 894점으로 전월 835점으로 한 달 만에 50점 가까이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도 854점에서 887점으로 33점이 올랐다.

작년 하반기 건전성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비율을 대폭 늘린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 비중 완화 조치에도 평균신용점수(929점→924점)는 변동이 없이 고신용자 대출비중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토스뱅크 1월 일반신용대출 신용점수는 국민은행(907)과 농협은행(922점) 보다 높았다.

연초 시장금리 하락과 더불어 신용대출 이용자의 신용점수 상승에도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1월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포함)는 6.32%로 전달 6.27%에서 상승했고, 케이뱅크도 6.04%에서 6.25%로 0.21%p 올랐다. 토스뱅크는 6.72%에서 6.69%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액·분할상환방식 기준)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연말대비 각각 0.2%p(3.9%→3.7%), 0.16%p(3.86%→3.70) 인하했다.

연말과 비교해 고신용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시장금리도 하락세인 와중에도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금리인하 효과가 미미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중저신용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준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 3년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기존 말잔 기준 30~44%까지 차별화를 두었던 것을 ‘평잔 30%’ 일괄 적용으로 완화해 줬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4급 이하)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시키게 했고,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적용된다.

규제완화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최근 연체율이 크게 늘며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금리 조정을 통해 고신용자 비중을 당분간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포용 금융을 위해 건전성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고신용자 비율을 높이고 있다”며 “추후 확보된 안정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포용금융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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