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가계부채 억제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기업대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2분기 들어 기업대출금리를 대폭 낮추며 적극적으로 시장방어에 나서 주목된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5월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는 연 4.85%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던 지난 2022년(9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4월 0.13%p에 이어 5월에 0.28%p를 잇따라 내리며 두 달 사이 파격적으로 0.41%p를 인하했다. 앞서 4월부터 국민은행은 본부 차원에서 기존 우량 기업법인을 대상으로 할인금리를 제공하는 14조원 한도의 특별금리제공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영업점에도 상반기까지 2.2조원에 달하는 전결 한도를 부여했다.
국민은행은 기업대출액(잔액 기준)이 가장 많은 은행으로 지난해부터 경쟁은행들이 앞다퉈 기업여신을 확장해 오자 그 동안 보수적으로 자산운용 방침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며 시장 방어태세로 전환했다.
국민은행 올해 기업대출 금리 인하폭은 0.84%p(12월 5.43%→5월 4.59%)로 우리은행 (-)0.38%p, 신한은행 (-)0.43%p, 하나은행 (-)0.51%p, 농협은행 (+)0.05%p 보다 두 배가량 컸다. 지난달 국민은행이 0.28%를 인한 반면, 최저금리를 유지하던 신한은행이 0.09%p를 인하(하나은행 0.02%p, 농협은행 0.01%p, 우리은행 유지)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은행들이 올해 가계부채 리스크에 따른 기존 주담대 중심의 여신성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동력을 기업대출에 집중시키며 금리경쟁을 통한 신규시장 확보에 나선 까닭에 5대 은행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신한은행 기업대출(원화)은 16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하나은행 3.5%, 우리은행 2.9%, 농협은행 1.9% 상승한 반면, 국민은행은 0.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