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P-CAB 각축전...HK이노엔 대웅제약 현지 파트너, 제네릭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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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도 P-CAB 각축전...HK이노엔 대웅제약 현지 파트너, 제네릭 확보 나서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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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레디-선파마, 다케다제약 보노프라잔 제네릭 팔기로
HK이노엔, 대웅제약 P-CAB 매출 조단위 목표...인도 비중은

[프레스나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가 기존 프로톤펌프 억제제(PPI)를 점차 대체하면서 신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및 제네릭의 판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글로벌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도 예외가 아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각 P-CAB 수출 파트너사도 별도의 제네릭을 구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Dr. Reddy's Laboratories)는 최근 일본 다케다제약의 P-CAB 제제 보노프라잔에 관한 비독점적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닥터레디는 ‘보노(VONO)’라는 이름의 보노프라잔 제네릭을 현지에 내놓을 예정이다.

닥터레디는 앞서 2022년 5월 HK이노엔과 이미 P-CAB 제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에 관한 수출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다케다제약과 협력으로 추가 P-CAB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셈이다.

대웅제약 P-CAB 제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인도 수출 파트너사 선파마(Sun Pharmaceutical Industries)도 마찬가지다. 선파마는 6월 다케다제약과 손잡고 보노프라잔 제네릭 판권을 확보했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오리지널 P-CAB 제제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정된 파트너사들이 제네릭 판권까지 손에 넣은 것은 개화하는 다른 경쟁사들에 대응해 P-CA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도에서는 닥터레디와 선파마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회사가 보노프라잔 제네릭 발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노프라잔은 201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획득한 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첫 P-CAB 제제로 출시되는 등 판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제네릭 친화적인 의료정책과 기존 PPI 제제와의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제네릭 위주의 판매 전략이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닥터레디와 선파마가 각각 케이캡, 펙수클루 도입만 고수하면 보노프라잔 제네릭을 앞세운 다른 경쟁사들에 개화하는 P-CAB 수요를 빼앗길 공산이 크다. 제네릭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P-CAB 시장을 방어하고 공급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P-CAB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판매를 병행하는 인도 파트너사들의 전략이 국내 제약사의 수출에 실제로 효과적일지 주목된다. 다만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에는 아직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 인도 출시 일정은 미정이고 대웅제약은 2025년 펙수클루 인도 임상 3상 결과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국내 P-CAB 시장을 대표하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은 각각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매출 확대를 꿈꾸고 있다. HK이노엔은 2030년 케이캡 매출 2조원, 대웅제약은 2030년 펙수클루 매출 1조원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이같은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입이 필수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 모두 2030년 전까지 100개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공략의 중요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주요 국가 중에서도 중국, 미국 등에 이어 소화성궤양용제 수요가 많아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P-CAB 제제 케이캡(왼쪽)과 펙수클루. 사진/HK이노엔, 대웅제약
P-CAB 제제 케이캡(왼쪽)과 펙수클루. 사진/HK이노엔, 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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