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 대표 "동원 가능 자금 800억원...큐텐 지분 38% 포함해 다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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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 대표 "동원 가능 자금 800억원...큐텐 지분 38% 포함해 다 내놓겠다"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7.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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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 위시 인수에 티몬 정산대금 사용 인정
금감원장 "책임재산 확보 우선"
금감원-티메프 MOU 체결..티메프 측 공개 동의 안 해

[프레스나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지만 바로 투입할 수 있는지에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큐텐 지분 38%를 포함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의 모회사로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책임자다.

이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샐러들의 미정산금이 5000억원이 될지 1조원이 될지 모른다는 추산이 나오는데 얼마로 추산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구 대표는 "피해 규모에 대해선 정확하게 추산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 고객, 파트너,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 대금에 티몬·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월 위시를 인수하는데 사용한 2300억원의 자금 출처를 묻는 질문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 달러(당시 약 400억원)였고 그룹 내 판매대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위시 인수자금은 4, 5월 중순 상환됐고 정산 지연사태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폰지사기 의혹에 대해선 구 대표는 "자금은 에스크로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 이커머스 업체 전체적으로 이렇게 운영돼 왔다"면서 "대부분의 자금은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니, 프로모션에 사용됐다"고 전했다.

현재 티몬·위메프에는 자금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티몬의 사라진 미정산금 1조원을 찾아야한다"라는 지적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큐텐 측의 가용자금의 외부 유용 의혹에 대해서 여부를 파악하고 책임재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티몬·위메프와 경영개선협약(MOU)을 맺었지만 금감원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금감원은 큐텐과 지난 2022년 6월 MOU를 맺고 분기별로 상황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당시 미상환 금액, 미정산 금액을 별도로 관리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OU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그는 “해당 기업이 동의를 하지 못해서 제공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 대표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당일 오후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NATV 국회방송 유튜브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NATV 국회방송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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