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나인] 국민은행이 기존 우량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우대정책을 펼치고 가운데 기업 신규대출 평균금리가 은행권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 간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규 고객확보에 나서기 보다 기존 우량고객 관리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5월 기업대출 평균금리(신규)는 연 4.86%로 2022년(9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보다 1bp 소폭 상승했다.
올해 가계부채 리스크로 기존 주담대 중심의 여신성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은행들이 기업금융을 키우는 과정에서 경쟁이 붙으며 5대 은행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국민은행 인하폭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은 4월 13bp, 5월 28bp에 이어 6월에도 6bp를 내리며 2분기에만 47bp를 인하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총 90bp로 내렸는데 신한은행 -38bp, 하나은행 -43bp, 우리은행 -41bp, 농협은행 -1bp와 비교해 인하폭이 두 배 가량 컸다.
앞서 국민은행은 4월부터 본부 차원에서 기존 우량 기업법인을 대상으로 할인금리를 제공하는 14조원 한도의 특별금리제공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영업점에도 상반기까지 2.2조원에 달하는 전결 한도를 부여한 바 있다.
올해 기업금융을 대폭 확장해 온 신한은행은 6월 들어 신규 기업금리를 5bp 인상하는 등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고, 기업여신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하나은행도 두 달연속 10bp 올리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6월에 각각 6bp, 3bp 인하했다.
2분기 기준 5대 은행 기업대출(원화) 총액은 821.7조원으로 2년전 682억원 보다 20% 넘게 증가했는데, 최근 기업대출이 크게 늘면서 건전성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부실화 속도도 점차 빨라지자 숨고르기에 들어 간 모양새다.
최근 기업대출 금리인하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의 금리 할인 권한을 확대했고, 별도의 본부 특별 금리 승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