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중 캄보디아 법인 2곳 합병 추진
[프레스나인]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펼치는 카드사로 글로벌부문 강자로 꼽힌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역성장을 보이면서 1년 새 적자로 전환됐다.
27일 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해외법인의 올 상반기 순손실은 총 26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1억4700만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2곳(KB대한특수은행, 아이파이낸스리싱)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태국 KB제이캐피탈 등 3개국에 해외법인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56억8000만원의 순이익에서 1년만에 1억1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태국 KB제이캐피탈(1억2800만원→△26억7500만원) 역시 적자로 전환됐다. 이밖에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은 22억1700만원에서 10억4700만원으로 수익이 반토막 났고, 캄보디아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18억7900만원→△9억3600만원) 여전히 적자 상태다.
KB국민카드 해외법인 실적이 곤두박질 친 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나 고금리 등의 여파가 동남아시아 경제에 반영돼 실적이 감소했다"며 "동남아시아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고객들의 소득이 감소헤 진출국의 금융환경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동남아시아는 중국 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야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카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연내 중 캄보디아 법인 2곳을 합병할 계획이다.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차 및 중고차 할부금융, 카드서비스 등을 취급하는 KB대한특수은행과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리스를 취급하는 아이파이낸스리싱을 합병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 법인은 무리한 성장보다는 자산축소 방어, 연체율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과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