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케이캡·펙수클루와 경쟁 구도…마케팅 강화 위한 공동판매 가능성도
[프레스나인] 세 번째 국산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제제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조만간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과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달 29일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개최, 자큐보를 비롯한 자스타프라잔 성분 제제 3개 품목에 대해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큐보는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지난 4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이후 4개월여 만에 약평위의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평가금액이 지나치게 낮은 것만 아니라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제일약품 측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만 거치면 되는 만큼 올해 안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큐보가 출시되면 먼저 P-CAB 시장을 개척한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 및 대웅제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케이캡은 지난 2018년 국내 허가를 받은 첫 P-CAB 제제로, 지난해에만 1500억 원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2021년 말 허가된 펙수클루도 지난해 500억 원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자큐보는 출시와 함께 이처럼 막대한 실적을 기록 중인 품목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으로, 이를 염두해 제일약품과 제일헬스사이언스까지 모두 허가를 받으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제일약품은 국내 영업 및 마케팅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큐보 POA(Plan of Action)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일약품은 P-CAB 제제 등장 이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던 PPI 제제 시장에서 다케다제약의 '덱실란트(성분명 덱스란소프라졸)'를 공동 판매했던 만큼, 자큐보 판매에 있어서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일각에서는 제일약품이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다른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P-CAB 제제 1위인 케이캡의 경우 지난해까지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보령과 손을 잡고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일약품도 자큐보의 공동판매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