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올해 2월 잠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낮은 PBR에도 불구하고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724억원의 신계약 CSM을 달성했다. 기말 CSM도 2.1조원으로 연초 대비 3.4% 상승했다. 신계약 규모만 본다면 미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물론 올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손실로 인해 실적이 부진 할 수 있다. 하지만 일회성 이슈로 보인다. 투자손실을 제외한 보험 손익도 개선세다. 선행지표인 신계약 CSM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시장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듯 하다. 2021년 회기를 마지막으로 배당도 중단됐다. 주주들이 관심을 끊고 떠나주길 원하는 듯 하다. 자사주 비중이 무려 26.3%다. 최대주주 미래에셋증권과 관계회사들의 지분 57.1%를 제외하면 유통주식은 16.6%에 불과하다.
배당에 대한 계획 등 주주환원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을 봐서 주가가 낮게 유지 되길 원하는 것 같다. 의도된 방치를 통해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상장폐지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상폐를 위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 95%(자사주 제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3%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메리츠금융지주를 벤치마킹해 금융지주회사로 그룹구조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메리츠금융의 조정호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지분을 지주회사 신주와 바꾸면서 메리츠금융 지분율을 높였다. 또한 자사주를 활용해 자회사 지배력도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미래에셋생명과 엇비슷한 25.2%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상장주식주 약 5.95억주 중 1억주를 매입 소각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배구조에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 상 2026년 말까지 지주회사를 설립 전환을 위한 현물출자의 경우 관련 세금에 대한 과세이연 혜택을 적용해주고 있다(조세특례법 제38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