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성장성 특례 상장 주관 못해
[프레스나인] 대신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년 10건 이상의 IPO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3건만 성사시켰다.
4일 한국거래소 기업 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대신증권이 성공시킨 IPO는 라메디텍, 엑셀셀라퓨틱스, 아이언디바이스 등 3건이다. 4분기가 아직 남았지만 건수는 지난해 대비 8건 감소했고, 주관 금액은 579억원으로 지난해(1936억원)에서 70% 이상 줄었다.
지난해 총 11개의 기업 상장을 주관하며 전체 증권사 중 4위에 올랐던 순위는 현재 8위로 4단계 하락했다. 공모 총액도 같은 기간 4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대신증권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의 IPO가 연달아 무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옵토레인, 코루파마, 지피씨알, 이녹스에코엠 등은 예비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과 루리텍의 합병도 취소됐다.
특히,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한 시큐레터가 코스닥 입성 8개월 만에 시큐레터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사업모델기업 추천을 위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2026년 8월까지 성장성 추천 방식의 기술특례상장 주관이 제한된다.
기술성장기업의 상장 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으로 구분된다. 성장성 추천은 기술평가 특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을 위해 상장 주선인이 성장성을 평가해 상장시키는 제도다. 다시 말해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 입장에서 대신증권을 통해 IPO를 추진하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제한되는 셈이다.
반면, 대신증권은 IPO를 주관하는데 제약을 받게 됐지만 주관 실적에는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격 제한이 걸린 성장성 추천 방식의 상장은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 반전을 꽤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웨이비스·셀비온·토모큐브·노머스 등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또, 앰틱스바이오는 최근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