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물농약 개발기업 에코윈도 인수...전환사채 추가 매입키로
[프레스나인] 동아ST(동아에스티)가 신약개발을 수행하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자본을 투입하는 한편 신규 기업을 인수하며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상반기 특수관계자에 대한 유상증자에 총 756억원을 투입했다. 상반기 별도기준 연구개발비 62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금액 순으로 앱티스(310억원), 아이디언스(150억원), 뉴로보(NeuroBo Pharmaceuticals, 139억원), 에코윈(127억원), 레드엔비아(30억원) 등이 목록에 올랐다
가장 많은 금액을 가져간 앱티스는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말 인수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이다. 동아에스티는 당시 앱티스 구주 및 신주 인수에 약 314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수 때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앱티스 지분율은 51.47%에서 73.38%로 높아졌다.
앱티스의 ADC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앱티스는 링커 플랫폼 기술 ‘AbClick’을 기반으로 프로젠, 셀비온 등과 신약개발에 협업하는 한편 자체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중이다. 올해 말 위암, 췌장암을 타겟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 ‘AT-211’의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언스의 경우 일동제약그룹 자회사에 동아에스티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례다. 동아에스티는 5월 아이디언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Venadaparib)과의 병용투여에 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베나다파립을 활용해 동아에스티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에 총 2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고 이 중 150억원을 상반기 출자해 지분 26.58%(우선주 포함)를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나머지 100억원을 마저 출자함으로써 최대주주 일동홀딩스에 이은 2대주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신약개발기업 뉴로보는 앱티스보다 앞서 2022년 9월 동아에스티 자회사로 합류했다. 현재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및 2형 당뇨 치료제 DA-1241의 임상 2상, 비만 치료제 DA-1726의 임상 1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DA-1241은 임상 2상 톱라인 결과가 연말까지 나올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드엔비아는 동아에스티와 바이오엔비아의 합작법인이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을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CAVD)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2/3상 단계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증자 후 레드엔비아 지분 15.84%(우선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지분을 추가 확보할 여지를 마련해뒀다. 기존에 바이오엔비아와 레드엔비아 주식에 대한 우선 매수권 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바이오엔비아가 보유한 레드엔비아 보통주 중 일부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한편 에코윈은 상술한 기업들과 성격이 다소 다르다. 신약이 아닌 친환경 생물농약을 개발하는 업체다. 해충에만 피해를 주는 작은 벌레를 대규모로 배양해 농약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상반기 매출이 3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친환경 나방류 방제제를 개발해 정부의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127억원을 들여 에코윈 지분 47.26%를 인수했다. 여기에 더해 계열사 에스티팜이 지니고 있던 에코윈 전환사채 약 12억원 규모도 매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