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에피스·셀트리온·LG화학과 경쟁…공동판매 가능성 주목
[프레스나인] 연간 1000억 원에 달하는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시장에 알보젠코리아가 동참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 알보젠코리아의 아달리무맙 제제 '심란디' 3개 품목을 허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널인 휴미라는 지난해 866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달로체'가 131억 원, 셀트리온 '유플라이마'가 18억 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시장에 알보젠코리아가 뛰어들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허가를 받은 LG화학 '젤렌카'의 경우 올해 7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란다는 내년 상반기 중 보험급여를 받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단, 알보젠코리아가 심란다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LG화학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의미 있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출시 초기 유한양행과 손을 잡으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막강한 영업조직을 갖춘 유한양행과의 협력을 통해 빠른 시장 진입을 노렸던 것으로, 올해 3월 계약 만료와 함께 3년간의 협업을 끝내고 자체 영업조직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든 LG화학 역시 대웅제약과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이미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판매를 통해 대웅제약과의 관계를 형성한 바 있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젤렌카의 판매에서도 대웅제약과의 협력을 선택한 것. 제미글로의 경우 대웅제약과의 공동판매 이후 실적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이력이 있는 만큼 젤렌카의 판매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유플라이마 출시 이후 직접 판매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 펼쳐왔던 만큼 유플라이마 판매에 있어서도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알보젠코리아가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나 LG화학처럼 다른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알보젠코리아는 비만치료제 '큐시미아'의 판매에 있어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한 바 있어,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제약사와의 협업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