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에이스파마 이어 세 번째…복합제는 특허 허들 넘어야
[프레스나인] 항암제 시장에서 꾸준하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알보젠코리아가 이번에는 얀센의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보젠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비라테론 성분 제제인 AK-D311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승인 받았다.
오리지널인 자이티가는 지난 2012년 국내 허가를 받은 전립선암 치료제로, 2018년에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받았다. 이어 2019년에는 1차 치료제로 급여범위가 확대됐고, 2021년에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의 1차 치료제로 선별급여가 적용됐으며, 지난해에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안드로겐차단요법(ADT)과의 병용에 대해서도 보험급여가 확대됐다.
보험급여 범위가 계속해서 확대되면서 실적도 꾸준하게 증가했다. 2017년 자이티가의 수입실적은 64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660만 달러로 늘었다. 급여범위가 다시 확대됐던 2021년에는 1163만 달러로 실적이 치솟았고, 2022년 1431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174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자이티가를 프레드니솔론과 병용 투여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니라파립 성분을 더한 '아키가정'을 허가 받으면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장착했다.
이 같은 자이티가의 성장에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주자는 한미약품으로 지난해 6월 '아비테론정'을 허가 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복합제 '아비테론듀오정'을 추가로 허가 받았다. 이에 더해 지난 6월 에이스파마가 아비론정을 허가 받으면서 제네릭 시장에 경쟁을 알렸다.
이 같은 상황에 알보젠코리아가 생동시험에 돌입하게 된 것으로, 시장 규모에 비해 아직 경쟁사가 많지 않은 만큼 개발 성공 시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단일제인 자이티가의 경우 2013년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출시에 문제가 없지만, 복합제인 아키가정은 2028년 및 2029년에 만료되는 특허가 각 1건씩 적용된다.
따라서 알보젠코리아가 복합제 시장까지 넘볼 경우 해당 특허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보젠코리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