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레버리지 낮은데 ROTCE 11.5% 달성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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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레버리지 낮은데 ROTCE 11.5% 달성 할 수 있을까?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11.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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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높이지 않으면 ROTCE 11.5% 달성하기 어려울 듯
위험가중치 낮은 자산 비중 늘려 레버리지 높여야

[프레스나인] 신한금융지주가 제시한 유형보통주자본이익률(ROTCE, return on tangible common equity) 11.5%를 당성하고 주주환원율을 50%를 지킨다면 주가유형순자산비율(PTBV, price to tangible book value) 1.3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수익성 목표는 어디까지나 목표다. 실제로 달성이 가능하고 유지가 가능한지는 따져 봐야 한다. 

수익성 목표를 일회성으로 달성한다면 의미가 없다. ‘기초체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꾸준히 유지 가능한 수익성이 중요하다. 금융사의 기초체력(fundamental)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는 자산구성과 자산건전성이다.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한 요소에는 판관비와 레버리지가 있다. 

2023년 신한지주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6%였다. KB금융지주의 2023년 ROA는 0.65%였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달랐다. 2023년 신한지주의 ROE는 8.6%였는데 KB금융의 ROE는 9.18%였다. 

ROA가 같은데 ROE가 높다는 것은 레버리지(자산/자본) 가 높다는 것이다. ROA 곱하기 레버리지가 ROE다. 자기자본 기준 신한지주의 레버리지는 13배다. 그런데 KB금융은 레버리지가 14배에 달한다. KB금융의 자본비율이 신한보다 월등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레버리지가 높다.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을 자유롭게 하려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을 유지 해야 한다. 규제 자본비율이 낮아지지 않는 이상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위험가중치가가 낮은 자산 비율을 높이는 것 뿐이다. KB금융이 신한지주보다 더 높은 레버리지를 향유할 수 있는 이유는  신한지주보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총원화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신한지주는 43%인데 비해 KB는 49%에 달한다. 

KB와 신한의 ROA가 비슷하다는 것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수익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험가중치(risk weight)는 가계대출이 낮다. 즉, 레버리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가계대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유형보통주자본이익률(ROTCE)는 ROE보다 높다. 자기자본에서 무형자산, 신종자본등 보통주자본이 아닌 것들이 빠지기 때문이다. 2023년 신한지주의 ROTCE는 9.9%였다. 2023년 ‘유형보통주자본’ 기준으로 레버리지는 15배다. 2022년 15.8배에서 하락한 것이다. 2022년 CET1비율이 12.78%에서 2023년 13.17%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즉, CET1비율을 13% 이상 유지한다면 자산구성을 바꾸지 않는 이상 유형보통주자본 기준으로 레버리지가 15배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지주의 지난 7년 평균 ROA는 0.68%다. 여기에 레버리지 15배를 곱하면 ROTCE는 10.2%다. 만약 지난 7년 중 가장 높았던 ROA 0.72%에 레버리지 15배를 곱하면 10.8%다. 신한지주가 목표로 제시한 11.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ROA를 향상하던지 레버리지를 높여야 한다. 

ROA를 0.72%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ROA는 쉽게 변하는 지표가 아니다. 특히 한국 은행들이 연공서열 임금체계를 없애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비용증가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OA가 0.75%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레버리지가 15배면 ROTCE는 11.25%에 그친다. 그렇다면 레버리지를 올려야 한다. ROA 0.72%에 레버리지 16배를 곱하면 ROTCE는 11.52%가 된다. 

자산구성의 변화를 통해 레버리지를 올리지 못한다면 신한지주의 ROTCE 목표치 11.5%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로 보인다.    

자료/신한금융지주
자료/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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