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학 치료제 개발 자금 확보 기대…실적 회복 뒷받침돼야
[프레스나인] 지난달 나원균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3세 경영에 들어간 동성제약이 원활한 연구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은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원용민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원용민 신임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EY한영 회계법인 감사본부와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PE본부를 거쳐 현재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동성제약이 원용민 이사를 영입하는 것은 광역학 치료제(PDT)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DSP1944 동결건조분말 주사를 이용한 광역학치료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2상을 승인 받은 바 있다.
그동안 동성제약은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광역학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해왔으며, 올해 임상2상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임상이 본격화되면 소요 비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최근 동성제약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만으로는 연구개발비 조달에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성제약의 최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1년 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도 3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의 경우 약 6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간신히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19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는 2021년 42억 원, 2022년 49억 원, 2023년 42억 원을 지출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3억 원을 지출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성 자산 역시 2023년 말 6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28억 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말았다.
사실상 적자를 이어가면서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고 있는 셈으로, 임상2상 본격화에 따라 연구개발비 지출이 확대되면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이양구 전 대표이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서면서 광역학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구개발비 조달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 됐다.
이에 동성제약은 재무 전문가인 원용민 이사를 영입,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원 이사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광역학 치료제 개발은 이제 임상2상에 진입한 만큼 향후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실적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나원균 대표는 취임과 함께 사업 다각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이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바 있어, 실적 회복을 위한 나 대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