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야즈'와 경쟁 구도…라인업 확대 통한 피임제 시장 입지 강화 전망
[프레스나인] 피임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현대약품이 지난 여름 '슬린다정'을 허가 받는 데 이어 후속 품목의 허가를 신청,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며 다변화를 이끄는 모습이다.
현대약품은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드로스피레논·에스테트롤 복합제인 '넥스텔라정'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넥스텔라정은 기존에 피임제로 사용되던 드로스피레논 성분에 천연 에스트로겐인 에스테트롤을 결합한 5세대 복합 경구용 피임제다. 2021년 미국 FDA 및 유럽 EMA로부터 가임기 여성의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피임제로 허가받은 바 있다.
현대약품은 이미 지난해 넥스텔라정의 가교임상을 완료했다. 가교임상은 해외에서 허가된 약물을 국내에서 허가 받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투여했을 때에도 약효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다.
여기에 1년여 만에 허가신청까지 완료하게 된 것으로, 지난 2018년 벨기에 미트라(MITHRA)사와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지 6년여의 시간이 지난 끝에 허가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현대약품이 넥스텔라정의 허가를 받으면 4세대 피임제인 바이엘의 '야즈(성분명 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경구 피임제들은 합성 에스트로겐인 에티닐 에스트라디올 성분을 사용한 반면 넥스텔라는 천연 에스트로겐인 에스테트롤을 사용했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넥스텔라정은 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 복합제인 야즈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것.
특히 현대약품은 이미 야즈와 동일성분 제품인 '야로즈정'을 판매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넥스텔라정의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세대 피임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병의원 중심의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미 야로즈를 통해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더 빠른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허가 받은 슬린다정과 함께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피임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