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악화..연회비 수익은 1332억원→1418억원 증가
[프레스나인] 카드업계가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위기에 몰렸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회비가 10만원 넘는 프리미엄 카드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함으로써 최상위층 고객 위주 마케팅에 치중하는 전략이다.
국민카드는 이달 초 프리미엄 카드인 헤리티지 클래식 카드 2종을 출시했다. 할인형·스카이패스형 2가지로 연회비는 각각 12만7000원, 15만7000원이다.
올해 들어 국민카드는 프리미엄 고객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최상위 프리미엄 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의 연회비는 200만원에 달한다.
잇달아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는 데는 수년째 이어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은 또 인하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2월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을 0.05%~0.1%p 낮춘다.
또한, 프리미엄 카드는 비교적 경제력이 높은 우량고객이 주 이용층이다. 이들은 소득에 비례해 결제 금액도 많아 신용판매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 카드 상품에 비해 연회비가 큰 점도 영향을 미친다. 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연회비 수익은 14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32억원) 대비 6.5% 가량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계속되면서 신용판매 부문은 이미 적자 상태”라며 “프리미엄 회원을 확보해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