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제넥신]③투자 손실…주주 납입자본으로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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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제넥신]③투자 손실…주주 납입자본으로 버티기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5.03.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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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관계기업 지분법손실 22년 510억·23년 366억·24년 349억원
모두 적자에 손상까지 모기업 재무압박…막대한 자본으로 상쇄

[프레스나인] 제넥신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한 공동·관계기업들이 예상과 달리 재무적 압박을 초래하고 있다. 주주들이 투자한 납입자본으로 공동·관계기업의 손실분을 상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넥신의 최근 3년 순손실은 ▲2022년 568억원 ▲2023년 669억원 ▲2024년 654억원으로 영업손실 ▲2022년 337억원 ▲2023년 412억원 ▲2024년 372억원 대비 규모가 크다. 

공동·관계기업의 적자까지 모기업인 제넥신에게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넥신이 인식한 공동·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실은 ▲2022년 510억원 ▲2023년 366억원 ▲2024년 349억원에 달한다. 

지분법손익은 투자한 기업의 손익을 지분율(20~50%)만큼 모회사 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제넥신이 공동·관계기업으로 분류한 NeoImmuneTech, Simnogen, KG-Bio, 툴젠, 큐로젠, Rezolute, ILKOGEN 등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분법손실이 15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툴젠에 대한 손상차손 175억원도 지분법손실에 반영됐다. 툴젠에 대한 투자 자산(주식)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CoImmune은 전분기 전액 손상처리에 이어 폐업 예정이다. 투자금(취득금액) 254억원은 고스란히 날릴 처지다. 10억원(1.59%)을 투자한 칼로스메디칼도 지난해 영업을 중단하자 제넥신은 당기손익금융자산으로 인식한 주식을 전액 손상처리했다. 이는 투자손실로 적자분으로 반영됐다. 

영업적자에 지분법손실까지 겹치며 매년 600억원대 순손실은 결손금을 불어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손금은 2022년 3366억원까지 불어났다가 2024년 결손보전을 통해 1094억원으로 줄였다. 자본잉여금은 6460억원에서 3769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자본은 적자분 반영에 따라 2969억원에서 261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제넥신이 매년 600억원의 순손실의 누적 적자에도 자본잠식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 충분한 자본잉여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결국, 주주들의 납입자본이 공동·관계기업의 손실분을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식발행을 통한 확보한 자본을 오픈이노베이션에 투자한 제넥신이 전략을 향후 재조정해야 하는 시각으로 판단된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은 29억원이며, NeoImmuneTech, KGbio 등 파트너사로부터 들어온 프로젝트개발용역 매출이 26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진/제넥신 2024년 사업보고서
사진/제넥신 2024년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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