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 판매 1위 크레타의 내면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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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 판매 1위 크레타의 내면 들여다보다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4.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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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3월 1만8,059대가 판매되며 인도 승용차 전체 판매 1위
도심형 SUV의 편의성과 패밀리 SUV의 다용도성,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올라운더’라는 평가

[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크레타(Creta)가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 한 달간 1만8,059대가 판매되며 인도 승용차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크레타의 선전은 단순한 인기 모델을 넘어 현대차 인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레타는 2015년 인도에 첫 출시된 이후, 꾸준히 준중형 SUV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 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대형 디지털 클러스터, 파노라마 선루프 등 고급 사양을 대거 탑재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SUV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현대 크레타는 글로벌 소형차 플랫폼인 ‘K2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되었다. 이는 기아 셀토스, 현대 i30, 베르나(Accent) 등에서 활용되는 검증된 플랫폼으로, 경량화와 강성,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크레타는 준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인도 사양 기준으로는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115마력), 1.5리터 디젤 엔진(116마력), 그리고 상위 트림에 탑재되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160마력)이 라인업을 구성한다. 특히 터보 엔진 모델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 결합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며,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내부 구성도 한층 고급스럽고 실용적이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풀 디지털 계기판은 기본이며, 원격 시동, 차량 추적, SOS 호출 기능도 지원된다. 상위 트림에는 통풍 시트,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파노라마 선루프 등 편의 사양도 빼곡하다.

전반적으로 크레타는 도심형 SUV의 편의성과 패밀리 SUV의 다용도성, 그리고 준중형 차량의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겸비한 ‘올라운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플랫폼 효율성과 동력 구성의 균형은 경쟁 모델 대비 뚜렷한 장점으로 꼽힌다.

인도 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또한 크레타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도시 중산층과 밀레니얼 세대에게 현대차는 신뢰성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딜러망 확대, 정비 인프라 강화 등도 차량 선택 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 되고 있어 크레타의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Tata Motors, Maruti Suzuki 등 경쟁사들이 준중형 SUV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하고 있으며, 특히 Tata의 Nexon과 Mahindra의 Scorpio-N 등은 기술력과 내장 품질 측면에서 현대차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인도에서 크레타 일렉트릭(Creta Electric)을 공식 출시했다. 이 모델은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각각 42kWh 배터리는 390km, 51.4kWh 배터리는 473km의 주행 거리를 지원한다. 가격은 179만 9천 루피(약 2,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10%에서 80%까지의 충전을 DC 급속 충전기로 58분 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11kW AC 홈 충전기를 사용하면 4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타는 단순한 베스트셀러를 넘어 현대차 인도 시장 전략의 상징”이라며 “전기차 전환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크레타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타EV. 사진/현대자동차
크레타EV.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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