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밸류업] 대신증권, 자사주 소각 계획 없어…양홍석 부회장 지배력 확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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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밸류업] 대신증권, 자사주 소각 계획 없어…양홍석 부회장 지배력 확대하나
  • 김보관 기자
  • 승인 2025.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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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에 달하는 자사주…활용 여부 오리무중
"자사주 소각은 자본 활용 가능성 없애는 것"

[프레스나인] 대신증권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가운데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관련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신증권은 밸류업 공시 당시 자본확대기간과 이익확대기간의 두 단계를 통해 주주환원을 이어갈 계획을 전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앞서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자기자본이익율(ROE) 10% △최소 배당 1200원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40%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 등의 목표를 밝혔다.

자본확대기간(2024년~2028년) 대신증권은 자본 증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추구하며 최소 주당배당금 배당을 목표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익확대기간(2028년~2030년)에는 대신증권의 자기자본비용(COE) 수준을 고려해 오는 2030년까지 ROE 10%를 목표로 수익성을 달성하고자 한다.

다만 발행주식수의 25%에 달하는 자사주의 활용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주주환원정책이다. 대신증권은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업은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이익이 좌우되는 자기자본 비즈니스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에 자사주 소각은 자본 활용의 가능성을 없애는 것으로 현재의 증권업 성장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이후 미래에셋증권 등 상장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보통주 23%를 자사주로 보유한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자사주 1500만주를 소각하기로 한 바 있다.

이는 대신증권이 오너기업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최대주주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6.18%다.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양 부회장 일가의 지분(16.18%)은 증권사 대표 오너기업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외 특수관계인(21.30%)과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 외 특수관계인(20.40%) 등보다 낮다. 최대주주 지분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대신증권은 양 부회장에 9만9850주, 어머니인 이어룡 대신그룹 회장에 6만2203주의 자사주를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사진/대신증권
사진/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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