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연구개발비 강조하기도...“대표가 끌어내리는 주가는 못 오른다”
오스코텍, 라즈클루즈 가치 재부각+명확한 연구개발비 공개 나서야
[프레스나인]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이 불만을 드러냈던 부분 중 하나는 사측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김정근 전 대표가 직접 폐암 신약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개발비 규모를 지나치게 강조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제 제노스코 상장이 무산되고 자회사 합병, 주식교환(스왑) 등의 넥스트 플랜 구상이 불가피해졌다. 소액주주들이 경영 참여 의지를 다진 가운데, 제노스코 사태의 후처리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측이 주가 부양을 위한 IR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제노스코 상장을 발표하고 최근 거래소에서 미승인되기까지 여러 번의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언론 인터뷰도 다수 진행했다. 거의 대부분 김정근 전 대표가 직접 등장해 제노스코 상장의 당위성을 놓고 열변을 토했다.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IR 활동이 이뤄진 기간이었다.
그럼에도 주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이는 김 전 대표가 제노스코 상장의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했던 말들이 결과적으로 오스코텍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의미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는 “라즈클루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대부분 소멸된 상태”, “라즈클루즈 판매 초기이기 때문에 로열티 수익도 장담할 수 없다”, “상당한 로열티는 2029년에 들어오게 돼 그 전에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은 사실 없다” 등의 발언을 해 왔다. 오스코텍/제노스코 가치의 근간인 라즈클루즈의 상업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약화시킨 것.
또 제노스코 연구개발비가 앞으로 2년간 약 500억원 필요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를 조달하지 못할 경우 연구소를 닫을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한 오스코텍 소액주주는 기자와 만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발언이다. 연구개발비로 나갈 현금과 로열티로 들어올 현금을 맞춰보고 큰 성장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다”며 “대표가 누르는 주가는 못 올라간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김 전 대표는 해당 발언들에 대해 경영인 입장에서 나름의 합리적인 근거를 댔다. 다만 충분한 설득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의 아들 김성연씨가 제노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상장 추진 중에야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결국 주주들은 제노스코 상장 목적에 사익 추구가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고 김 전 대표의 재선임을 저지했다.
이제 주주들은 오스코텍의 IR 활동이 김 전 대표 재임 때와 달라지기를 바란다. 현재는 라즈클루즈의 미래 판매 실적 및 마일스톤, 로열티 유입 전망을 주주들이 직접 알음알음 홍보하는 실정이다.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추산치를 마련하고 라즈클루즈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또 제노스코 연구개발비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프로젝트별 소요 비용을 공개하고 효율화에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은밀히 헐값(또는 무상)으로 대량의 제노스코 주식증여를 했었고, 그에 따른 오스코텍 주식가치 상승시 뒤따라오는 제노스코 증여주식 재평가 위험 때문에, 사실상 오랜기간 오스코텍의 주가가 하락하기만을 바래왔을겁니다. 오랜기간 주가상승을 위한 노력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주가관리에 무관심, 또는 방치하던(또는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행위들의 반복) 경영자 이였습니다.
그 사리사욕의 앞,뒤 전말이 이번 제노스코 상장을 통해서 김정근 전대표의 진짜 의도와 진면목, 아전인수와 거짓말들, 위선과 독선적 모습들, 그 인간성이 다 드러난 것입니다. 즉 대의명분도, 신뢰성도 모두 잃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