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후 지분 18% 보유 예상...임시주총에서 대호에이엘측 임원 선임 전망
[프레스나인] 진원생명과학이 조만간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한다. 알루미늄소재를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호에이엘이 주인공이다. 자금이 필요한 진원생명과학과 신사업 진출을 원하는 대호에이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진원생명과학은 대호에이엘이 지분 83.29%를 보유한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를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360억원 규모를 시행한다고 4월30일 공시했다. 주금 100억원은 5월8일, 260억원은 5월29일 납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증자가 모두 마무리되면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는 진원생명과학 지분 약 18%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진원생명과학 최대주주는 기존 김정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에서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로 바뀔 전망이다. 4월30일 기준 김 대표의 지분은 7.5%에 해당한다.
진원생명과학은 조달한 자금을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당 부분은 미국에 있는 플라스미드DNA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VGXI를 지원하는 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미드DNA는 유전자의약품의 원료다. 진원생명과학은 유전자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라스미드DNA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VGXI의 생산시설을 증설한 바 있다. 이후 VGXI는 아직 생산능력에 걸맞은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지 못해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호에이엘은 VGXI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진원생명과학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CDMO사업은 특성상 일감이 없어도 생산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 부담이 크다. 대신 가동률이 높아져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면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높아지는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분야에서 이익 레버리지를 실현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대호에이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주금 납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철도,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판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68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고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95억원 수준이다. 현금을 포함한 전체 유동자산은 849억원에 이르고 부채비율은 58.59%에 그친다. 재고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차입 등 조달을 활용해 충분한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다.
대호에이엘은 진원생명과학에 대한 투자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생명과학은 6월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호에이엘측 인물들이 이사 및 감사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